홍콩 비판 언론인 ‘선동죄’ 로 징역형

박세희 기자 2024. 9. 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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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 명의 홍콩 시민이 노란 우산을 들고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했던 홍콩 '우산혁명'이 28일로 10주년을 맞는다.

27일 홍콩 매체 등 외신을 종합하면 우산혁명 10주년을 기념해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미국·영국 등 해외에서만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민주 진영 매체 리창신원(立場新聞·영문명 스탠드뉴스)의 전 편집인 청푸이쿤(鍾沛權)은 선동죄로 26일 징역 2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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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환 이후 첫 사례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120만 명의 홍콩 시민이 노란 우산을 들고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했던 홍콩 ‘우산혁명’이 28일로 10주년을 맞는다. 10주년을 이틀 앞둔 26일엔 홍콩의 민주 진영 언론인이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홍콩의 자유민주주의는 거듭 후퇴하고 있다.

27일 홍콩 매체 등 외신을 종합하면 우산혁명 10주년을 기념해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미국·영국 등 해외에서만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홍콩의 민주 진영 정치인과 사회활동가들이 해외로 도피했기 때문이다. 기념행사도 해외에서만 열리지만 정부의 억압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홍콩의 민주 진영 매체 리창신원(立場新聞·영문명 스탠드뉴스)의 전 편집인 청푸이쿤(鍾沛權)은 선동죄로 26일 징역 2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함께 기소된 전 편집장 대행 패트릭 람에게도 실형이 선고됐으나 희귀질병 등이 참작돼 풀려났다. 앞서 이들은 보도와 논평을 통해 반정부 이념을 조장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선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언론인은 이들이 처음이다.

홍콩 시민들은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간 홍콩 최대 번화가인 센트럴 도심 도로를 점거하고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다. 당시 경찰은 최루액 스프레이 등으로 진압에 나섰고 시민들은 우산을 펼치고 대항했다. 이후 2019년 범죄인을 중국 본토로 보내 재판받게 하는 ‘범죄인 송환법’이 추진되자 반발한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뛰쳐나왔고 시위는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해 민주 인사들을 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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