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울산으로 향한 거제 소년’ 화봉중 서상민의 선명한 목표

임종호 2024. 9.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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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7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8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경남 거제에서 자란 서상민과 화봉중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농구공을 잡았고, 동네에서 취미로 농구를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서상민의 운명을 바꾼 한 남자가 나타난다. 주인공은 화봉중 사령탑인 김현수 코치.
김현수 코치는 “지인한테 ‘거제에 키 큰 선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거제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그 날, 비가 엄청 왔다. 그래서 (거제로 가는 걸) 고민했는데, 안 가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렇게 거제로 가서 부모님을 만났고, 몇 차례 설득 끝에 스카웃했다”며 서상민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전반기 대회를 돌아봐주세요.
시즌 첫 대회(협회장기) 때, 팀에 미안했어요.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제 역할을 못했거든요. 그래서 다음 대회인 연맹회장기에 출전할 때, 다른 팀보다 마음가짐을 더 단단히 했어요. 대회 3연패를 위해 열심히 했죠. 그렇지만 결과가 안 좋아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소년체전 때 그나마 몸 상태가 올라왔어요. 하지만 대회 출전 하루 전에 종아리를 다쳤어요. 뛰는 것도 힘들었지만, 박스 아웃과 리바운드 등 주어진 역할을 최대한 수행하려 했어요.

주말리그 예선에서의 경기력은 어땠나요?
주말리그 전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매 경기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주말리그도 긴장을 했지만, 심적인 부담은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코트 안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몸 상태도 가장 좋았고요. 그리고 (김현수) 코치님께서 “공격에 욕심을 내보라”고 하셔서,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신의 경기력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50점 밖에 못 줄 것 같아요. 골밑에서 쉬운 슛도 많이 놓치고, 수비에서도 팀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공격과 수비 모두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하지만 화봉중은 주말리그 예선전에서 전승을 기록했어요.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에 참가한 화봉중은 경상권역별 예선에서 4전 전승으로 당당히 조 1위를 차지, 오는 8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왕중왕전 진출권을 획득했다.)
김현수 코치님의 말씀 덕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어요. 또, 소년체전 직전에 합류하신 박재민 A코치님께서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너가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면, 아무도 못 막을 거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잠시 시간을 되돌려볼게요. 거제에서 농구를 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아버지께서 농구를 자주 보시다 보니, 저도 동네에서 농구를 자주 했어요. 그러다가 취미로 농구를 배워보고 싶었고, BTS 농구교실을 다니게 됐죠. 점점 흥미가 생겨서, 어머니께 “농구 선수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제가 농구 선수를 하게 되면서, 가족 전체가 울산으로 이사를 했어요. 공부를 하던 동생(서주원)도 큰 키 때문에 스카웃 제의를 받았거든요. 지금은 송정초(6학년)에서 농구를 하고 있어요. 

많은 학교 중 화봉중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클럽에서 농구를 할 때, 2~3개 학교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던 걸로 알아요. 화봉중도 그 중 하나였죠. 어느 날 학교 끝나고 집에 가다가, (김현수) 코치님께서 고등학교 코치님이랑 같이 저희 농구 교실을 찾아오셨죠.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화봉중이 (김)건하 형과 (김)형준이 형 등이 있어서, 우승을 많이 할 때였거든요. 그런 강팀에서 저에게 스카웃 제의를 해준 거라, 저는 믿을 수 없었어요. 코치님의 말씀에 바로 응하게 됐죠. 그리고 2022년에 전학을 갔어요.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유급을 선택했습니다.
화봉중으로 전학을 갔지만, 부상으로 1년 유급을 했어요. 팀원들이 평일에 새벽 운동을 한 후 학교로 갈 때, 저는 혼자 기본기 연습을 엄청 했어요. 학교를 안 가는 시기였고, 기본기가 부족했거든요.

공백기가 힘들진 않았나요?
힘들다기보다 팀에 빨리 녹아들고 싶었어요. 형들처럼 농구를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기량 발전이 너무 간절했거든요. 또, 제가 실수해도, 팀원들이 많이 격려해줬어요. 팀원들에게 많이 의지할 수 있었죠. 그래서 크게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롤 모델과 이유?
이도윤 선배(고려대)요. 저희 학교가 무룡고와 연습 경기를 할 때 상대했는데, 여유가 넘치시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저 형처럼만 하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프로 선수 중에선 문정현 선배님(수원 KT)을 닮고 싶어요. 이번 비시즌 때 학교에 오셨는데, 문정현 선배님께 모르는 걸 물어봤어요. 그때마다 친절히 알려주셨어요. “안 되는 것도 계속 시도해봐라”고 격려해주신 덕분에, 제 기량 발전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코치님께서는 어떤 걸 강조하시나요?
제가 경험이 적어서, 코트 안에서 항상 긴장을 많이 해요. 피하려는 경향도 강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코치님께서는 ‘자신감’을 가장 강조하세요.

본인이 생각하는 장단점은?
신장 대비 슛 터치가 괜찮다고 생각해요. 다만, 발이 느리고 점프가 낮은 게 단점이에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수비 훈련을 할 때,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려고 해요. 그리고 1대1 훈련 때는 보통 (이)승현이와 함께 하는데, 최대한 안 뚫리려고 해요. 뚫려도 끝까지 따라가려고 해요.

후반기 대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팀 목표는 우승이에요.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경기를 뛰는 거예요. 그리고 매 경기 더블 더블을 해보고 싶어요.

주장으로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점은?
코치님께서 제가 먼저 희생하길 원하세요. 그리고 팀원들과 소통하면서, 원 팀이 되길 원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해야 하고,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10년 후에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저도 그때는 문정현 선배님처럼 프로 선수로 거듭났으면 해요. 그 후에는 실력을 더욱 인정받아, 국가대표로 뽑히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한 마디 부탁합니다.
김현수 코치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지금은 다른 팀에 계신 박종덕 코치님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어요. 또, 스킬을 알려주시는 이상혁 코치님과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문정현-양준석(창원 LG)-이도윤 선배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어요. 또, 프로 선수를 꿈꾸면서 개인적인 목표가 생겼어요. 문정현 형과 문유현 형(고려대)처럼, 동생과 같은 팀에서 뛰어보고 싶어요.

 

사진=본인 제공

일러스트=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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