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쪽빛, ‘패션 성지’ 강남을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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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료식물인 '쪽'은 이집트 피라미드에서도 발견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천연염료입니다.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푸른색 염료는 쪽에서 얻은 것이지만 쪽보다 푸르다)'이라는 한자성어처럼 스승보다 훌륭한 제자를 키워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킬 것입니다."
정 염색장은 "쪽은 삼원색(빨강·초록·파랑) 중 하나인 파란색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염료식물"이라며 "이 매력적이고 소중한 천연색을 지키고 전승하는 데 여생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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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페스티벌’참가해 전시회
나주=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염료식물인 ‘쪽’은 이집트 피라미드에서도 발견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천연염료입니다.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푸른색 염료는 쪽에서 얻은 것이지만 쪽보다 푸르다)’이라는 한자성어처럼 스승보다 훌륭한 제자를 키워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킬 것입니다.”
천연염색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전남 나주에서 전수관을 운영하며 제자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정관채(66·사진) 씨는 국가무형문화재(제115호)로 지정된 염색장이다. 나주 영산중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37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그는 퇴직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전수관에서 천연염색 장인들을 키워내고 있다. 정 염색장에게 천연염색을 배우는 교육생만 100명이 넘고 그중 30명은 국가유산청에 정식 등록된 제자다. 정 염색장이 태어나고 자란 나주 샛골(다시면 일대)은 영산강이 인접해 예부터 염직 문화가 발달했다. 잦은 홍수로 곡식 재배가 원활하지 않아 대체 생업으로 쪽을 대량 재배한 것이 그 배경이다.
지금은 나주 특산품 하면 ‘나주배’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나주는 비단처럼 고운 무명 옷감인 ‘나주세목(羅州細木)’을 생산하는 고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1960년대 후반 합성섬유가 인기를 끌면서 명맥이 끊긴 천연 쪽 염색 기술을 정 염색장이 1978년 재현해 47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01년 최연소(44세) 국가무형문화재 염색장 자리에 올랐다. 정 염색장은 “쪽은 삼원색(빨강·초록·파랑) 중 하나인 파란색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염료식물”이라며 “이 매력적이고 소중한 천연색을 지키고 전승하는 데 여생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 천연염색은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나주시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코엑스 등에서 열리는 ‘2024 강남페스티벌’에 참가해 나주 천연염색 패션 전시 및 판매·체험장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천연염색의 아름다움과 친환경적 가치를 적극 알려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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