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내수 경제 연착륙 궤도…경기 침체 피할 수 있을 것“

“물가 상승률 낮아지고 급여 올라”…버냉키도 연착륙 시사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서비스 및 일반정부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

미국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있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옐런 장관은 26일(현지 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미국 경제가) 연착륙의 길이 있으며 강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며 "지금 데이터는 그 일이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 과제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고 급여는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진정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마지막 단계는 주택 가격 하락으로 봤다. 그는 주택 가격 하락이 지연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늦어지고 있지만 향후 임대료 하락으로 주거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들을 고려하면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에 이어 중립금리 수준으로 미국 기준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게 할 수 있는 실질 금리를 말한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이날 미국 경제의 가장 좋은 연착륙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금리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는 가장 좋은 연착륙 시나리오를 연준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하면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는데, 아직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새 정부 정책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와 대해선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 더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추가로 1%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냉키 전 의장은 "어떤 의미에서는 중립금리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 목표에 도달할지 아니면 새로운 지표나 충격 등으로 어긋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이 과정이 계속되면서 결국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