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황갈색으로 파인 논…벼멸구에 시름 커지는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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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물들어 가야 할 논 사이사이가 폭탄을 맞았습니다.
폭염이 오랫동안 이어지며, 벼멸구의 번식 주기가 빨라져 유난히 피해가 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병구/서천군 한산면 농가 : 벼멸구 먹은 데다가 비가 오니까 그게 겹쳐서 수확하기가 더 어렵다. (거기에다가) 쌀값이 자꾸 내려가니까 농민들은 지금 다 포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상 기후가 늘고 병충해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은 이 시름이 더 커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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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물들어 가야 할 논 사이사이가 폭탄을 맞았습니다.
전쟁이라도 난 듯 황갈색으로 동그랗게 파여, 큰 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하늘은 높아지고 벼들은 고개를 숙이는 수확의 계절에 벼멸구가 덮친 겁니다.
벼 줄기 즙액을 빨아 먹는 벼멸구는 지난여름, 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와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멀쩡한 벼에 이렇게 벼멸구가 붙으면 황갈색으로 물들어 시들어버립니다.
지금까지 충남에 파악된 면적만 약 1천6백 헥타르.
폭염이 오랫동안 이어지며, 벼멸구의 번식 주기가 빨라져 유난히 피해가 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확 14일 전에는 농약을 살포하기 어려워, 현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확산을 막기 위한 조기 수확뿐입니다.
[박명수/서천군 농업기술센터 농업축산과장 : 수확이 늦어지면 벼멸구가 전체적으로 흡즙을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농가들은 (수확) 감소량을 감당하면서도 조기 수확을 해서 조금이나 수확량을 늘리고자 하는]
최근 내린 폭우로 수해마저 입으면서 풍년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 충남의 지난 가을장마 수해 면적 천9백ha 중 90% 이상은 벼 피해입니다.
수해로 쓰러진 벼를 수확해도 도정 과정에 쌀알이 일그러져 수확량은 70% 정도로 감소합니다.
겨우 추수해도 제값을 받을 수 없어 문젭니다.
지난해 9월 15일 기준 80kg 쌀 한 가마니는 20만 원이 넘었지만 올해는 17만 5천 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박병구/서천군 한산면 농가 : 벼멸구 먹은 데다가 비가 오니까 그게 겹쳐서 수확하기가 더 어렵다. (거기에다가) 쌀값이 자꾸 내려가니까 농민들은 지금 다 포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상 기후가 늘고 병충해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은 이 시름이 더 커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취재 : TJB 전유진, 영상취재 : 박금상 TJB,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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