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가 경기 둔화 우려에…기업 체감경기 3개월 연속 악화

9월 제조업 CBSI 1.9p↓…비제조업 0.8p↓
중소·내수기업 CBSI 2020년 9월 이후 최저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한 91.2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국내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석 달 연속 악화했다.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경기 모두 나빠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한 91.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4~11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중 3280개 기업(제조업 1822개·비제조업 1458개)이 답변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전산업 CBSI는 지난 6월 95.7에서 7월 95.1로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한 뒤 석 달째 내림세다. 한은은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모두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중국 경기 둔화로 1차 금속, 화학 제품, 자동차 등의 수요가 감소했다"며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0.9로, 전월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수주(+0.2포인트)를 제외한 업황(-0.4포인트), 생산(-0.6포인트), 제품 재고(-0.6포인트), 자금 사정(-0.4포인트) 등이 부진했다. 제조업 중 중소기업 CBSI는 89.7, 내수기업 CBSI는 88.9로 각각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CBSI는 91.4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내렸다. 매출(-0.3포인트), 자금 사정(-1.0포인트) 등이 부진했고, 채산성(+0.5포인트)은 개선됐으며 업황은 보합이었다.

세부 업종 BSI를 보면 제조업 중 1차 금속 생산 지수가 10포인트 하락했다. 건설,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석유정제·코크스의 업황 지수가 15포인트 내렸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화학물질·제품의 신규 수주 지수가 9포인트, 업황 지수가 3포인트 각각 빠졌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채산성 -8포인트·업황 -5포인트), 정보통신업(자금 사정 -3포인트·채산성 -3포인트) 등이 악화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은 93.7을 기록했다. 경제심리지수 원계열에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6으로 0.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