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회사 출근 방침에…아마존 직원 73% “이직 고려”

익명 직장 리뷰 사이트 블라인드 조사…응답자 91% ‘불만족’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6일(현지 시각) 익명의 직장 리뷰 사이트인 '블라인드(Blind)'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직원 10명 중 7명 이상은 '주 5일 출근' 방침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통신=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직원 10명 중 7명 이상은 '주 5일 출근' 방침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현지 시각) 익명의 직장 리뷰 사이트인 '블라인드(Blind)'에 따르면, 가 앤디 재시 아마존 CEO(최고경영자)의 '풀타임 사무실 복귀' 통보 이후, 아마존 직원의 73%가 새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재시 CEO가 직원들에게 주 5일 근무 정책을 통보한 직후인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2585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 5일 출근에 불만을 드러낸 직원은 전체 조사 대상의 91%에 달했다. 조사에 참여한 직원 중 80%는 회사 주 5일 출근 방침에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는 동료를 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만족한다'는 대답은 9%에 그쳤다.

아마존 직원들은 회사의 주 5일 출근 방침이 사기를 떨어뜨렸으며, 특히 근무 행태 변화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자녀를 돌볼 수 있었던 직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해오다 지난해 5월부터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 방침으로 변경했다. 지난 16일에는 재시 CEO가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며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장점이 많다고 계속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4%는 회사의 출근 정책 발표 이후 자신의 경력에 대해 다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응답자 중 67%는 재택근무를 계속할 수 있다면 승진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약 절반인 49%는 원할 때마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면 10∼20%의 급여 삭감도 감수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