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소득안전망 구축…직불금 확대·수입안정보험 도입
기본직불금 단가 처음 인상…공익직불 5조원으로
수입안정보험 전면도입…품목 9개→15개로 확대
재해복구비 23% 인상…품목별 수급 예측 정확도↑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농산물 가격 하락 등에 대응해 공익직불제를 2020년 도입 이후 처음 확대한다. 또 내년부터 농업수입안정보험을 전면도입하고, 대상 품목을 9개에서 15개로 확대한다.
이에 우선 2020년 공익직불제 도입 후 고정된 기본직불금 단가를 상향 조정한다. 비진흥지역 논과 밭 간의 격차도 완화한다. 전략작물직불 지원면적과 지급단가도 인상한다. 영세·고령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서 공익직불제를 확대한다. 농업직불금 관련 예산을 올해 3조1000억원에서 내년에 5조원으로 확대한다.
청년농의 진입 초기 생활 안정과 은퇴 희망 고령농의 소득안정도 지원한다. 2027년까지 청년농 3만명 육성 목표에 맞춰 영농정착 지원도 지속한다. 농지이양 은퇴직불금은 지급 방식을 다양화하고 가입연령과 지급기한도 연장한다.
수입안정보험 전면도입…품목 9개→15개로 확대
재해로 인한 수확량 감소뿐만 아니라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입 감소도 보상할 수 있도록 품목별 농업수입안정보험을 내년부터 전국에서 본사업으로 도입한다.
농업수입안정보험은 농가의 품목별 당해 수입이 기존 수입의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하락분을 보험으로 지급하고 정부는 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한다. 대상 품목도 올해 9개에서 15개로 확대하고, 신규 품목은 시범사업 기간을 거친 후 본 사업으로 전환한다. 농식품부는 향후 30개 품목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품목은 쌀, 단감, 가을무, 가을배추, 복숭아, 감귤 중 만감류 등이다. 품목별 수입은 기준가격에 농가별 수확량을 곱해 산출하고, 기준가격에 따라 과거·기대·실수입형의 세 가지 보험상품을 도입할 계획이다.
과거 수입형은 평년 가격을 기준으로 수입을 산출하고, 기대수입형은 수확기에 가격이 상승하면 상승분의 일부를 평년 가격에 반영해 기준가격을 산정 후 수입을 산출한다. 실수입형은 농가별 실제 수취가격을 기준으로 실수입을 보장하면서 실수입 파악이 가능한 생산자단체와 계약재배 농가에 적용할 계획이다.
농업인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자기책임도 강화한다. 농업인이 고의로 수확량을 줄이거나 경작에 소홀하지 않도록 농가별 수확량 검증체계를 구축하고, 누적 손해율이 높은 농가는 낮은 수준의 보장상품 가입을 의무화한다.
수입안정보험 대상 품목이 과잉 생산되지 않도록 보험료를 지원받는 농업인에게 수급관리 의무를 부여해 평년 재배면적까지만 정부가 보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재해복구비 평균 23% 인상…품목별 수급 예측 정확도↑
이밖에도 최근 이상기후로 자연재해 위험이 증가함을 고려해 재해복구비를 평균 23% 인상하고, 지원 대상에 농기계와 설비를 추가한다. 농작물재해보험은 현장 수요를 고려해 대상 품목과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자연재해성 병충해 보장도 넓혀간다.
품목별 수급 예측 시스템의 정확도도 높인다. 드론과 위성을 활용하고, 실측 품목을 확대하는 등을 통해서다. 미곡은 재배면적 조정제를 도입해 재배면적 감축에 집중한다. 원예농산물은 채소·과수 수급관리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수급안정사업을 추진한다. 축산물은 수급 경보체계를 별도로 신설하고, 농가의 수급조치 참여에 대한 인센티브·페널티를 부여한다.
김종구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전날 사전브리핑에서 “공익직불제 확대, 수입안정보험 도입 등으로 선진국 수준의 수입 보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선제적 수급관리로 농산물의 가격변동성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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