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알아보는 K컬쳐 선두기업...'CJ 문화확장'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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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서 인정받는 CJ 문화사업━CJ그룹의 '한국형' 문화확장 사업이 해외에서 높은 가치를 연이어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사우디 정부가 K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문화사업 파트너로서 CJ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란 평가다.
CJ그룹의 중동지역 문화 전파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CJ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문화산업에 투자한 결실이 해외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며 "다양한 K문화 확산을 통해 CJ그룹이 가진 노하우를 해외에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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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CJ제일제당은 중국과 일본이 양분한 미국 만두시장에 '비비고'를 앞세워 처음 진출했다. 현지에서 친숙한 '덤플링(Dumpling)' 대신 '만두(Mandu)'를 제품명에 표기한 것은 한식문화의 씨앗을 심겠다는 포석이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이후 비비고 만두는 북미에서 압도적인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수여하는 세계시민상을 받았다. 국제적으로 큰 영향을 준 인사에게 수여하는 세계시민상을 아시아 여성 기업인이자 문화인이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 제작을 기점으로 '오징어게임' 등 한국어 제작 콘텐츠가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는 근간을 만들었다며 'K컬처의 대모'로 불린다.
최근 눈길을 끄는 사건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다. 대부분 국가 초청 행사에 셀럽이나 유명 연예인을 부르는 것과 달리 사우디에서 기업 총수를 초청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만큼 사우디 정부가 K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문화사업 파트너로서 CJ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란 평가다.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도 이 회장은 그룹 규모와 관계없이 유일하게 문화부문 기업인으로 회동한 바 있다.
이미경 부회장이 세계시민상 수상 소감으로 이 회장을 언급한 것도 화제가 됐다. 이 부회장은 "동생 이재현 회장과 나는 '지금까지는 사람의 입을 즐겁게 해왔으니, 앞으로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며 "숱한 부침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이재현 회장의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CJ ENM은 2022년 사우디 문화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리야드에서 2년 연속 K팝 행사인 케이콘(KCON)을 개최한 바 있다. 또 CGV는 2019년부터 현지 극장사업자와 함께 4DX(4D 영화 상영 시스템) 등 14개 상영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CJ그룹의 한식문화 전파도 중동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사우디에서 식품 부문은 김, 장류, 플랜테이블 만두 등이 주도한다. 현지 대형마트인 알자지라(Al Jazera)와 다뉴브(Danube)에 이들 품목이 입점해 있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한식 불모지' 공략을 위해 중동에 식품유통망을 확대해왔다. 현재 중동 내 30여개 품목 110여개의 할랄 인증 식품을 유통 중이다.
CJ그룹의 중동지역 문화 전파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물류 부문에선 CJ 대한통운이 중동지역 국제배송을 전담할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착공해 올해 4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당일배송으로 대표되는 혁신적 K물류가 중동에서 씨앗을 뿌렸다는 의미다.
CJ올리브영을 앞세운 K뷰티도 중동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2022년 8월 중동 지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눈닷컴에 자체 화장품 브랜드 '웨이크메이크'를 입점시킨 후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한 뒤 현재 자사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눈화장이 발달한 중동 시장에서 아이라이너 등의 판매 성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문화산업에 투자한 결실이 해외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며 "다양한 K문화 확산을 통해 CJ그룹이 가진 노하우를 해외에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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