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중국 신형 핵잠수함, 5~6월 우한 조선소에서 침몰···핵연료 탑재 가능성도”

박은하 기자 2024. 9. 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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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로이터통신 “미 국방부 관계자에 확인”
6월부터 의혹…침몰 선박 정체 처음 밝혀져
핵연료 탑재·인명피해 여부 등은 여전히 베일
막사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0가 지난 3월 10일 공개한 우한 조선소 위성사진.

중국 개발 중인 신형 핵잠수함이 올해 5~6월경 우한 조선소에서 침몰했다는 사실을 미국 국방부를 통해 확인했다고 글로벌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CNN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중국이 우한시 우창 국영조선소에서 새로 개발 중이던 저우급 핵 추진 공격 잠수함이 지난 5월과 6월 사이 부두 옆에서 침몰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침몰 원인과 당시 선박의 핵연료 탑재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니케이아시아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잠수함이 부두 쪽으로 가라앉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침몰 당시 핵연료를 싣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가장 먼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침몰한 잠수함은 중국의 최신형 저우급 잠수함 가운데 처음 건조된 함정이며, 기동력 향상을 위해 선미가 ‘X자’형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WSJ는 중국이 미국의 해상 전력을 따라잡기 위해 야심차게 가동 중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한 잠수함이지만 침몰사고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 WSJ는 인명 피해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인하지 못했으며, 전문가들을 인용해 침몰 당시 잠수함이 핵연료를 싣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우한 조선소에서 최신형 핵잠수함을 개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동북부 랴오닝성 후루다오시 조선소에서만 중국에서 유일하게 핵잠수함을 건조했다.

민간 군사전문가들은 지난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우한 조선소에서 침몰 사고가 발생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간 정보분석업체 막스 테크놀로지스가 3월 10일 촬영한 위성 사진에는 X자 모양 선미를 가진 건조 중이던 선박이 포착됐다. 5월 29일 찍힌 사진에는 이 선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며 6월 13일에는 조선소 부두에 크레인과 바지선이 늘어선 모습이 포착됐다.

침몰한 선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대만 언론들은 우한 조선소의 침몰 잠수함이 중국 해군 주력인 039A형 위안급 3600t 디젤 잠수함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현재까지 조선소 침몰 사고와 관련해 어떤 내용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조선소 주변 지역에서 방사능 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도 실시한 흔적이 없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사건에 대해 잘 모르며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중국은 핵 추진 탄도 미사일 잠수함 6척, 핵 추진 공격 잠수함 6척, 디젤추진 공격 잠수함 48척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 잠수함 전력이 2025년까지 65척, 2035년까지 80척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군 출신인 워싱턴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브렌트 새들러 선임 연구원은 “새 핵잠수함수함의 침몰은 중국의 핵잠수함 함대 확장 계획을 늦출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고 WSJ에 말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태평양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18~20일 열린 인도·태평양 국방장관 회의에 중국이 처음으로 참석해 미·중 전구 사령관급 회의를 가졌다.


☞ 중국, 태평양 향해 ICBM 이례적 시험 발사
     https://www.khan.co.kr/world/china/article/20240925160601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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