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한국 대표 농산물 될까?…신안군 대규모 스마트 농장 조성
농민들에게 임대해 아열대 작물 재배
전남 신안군이 대규모 ‘스마트 농장’을 조성해 아열대 과일인 바나나를 지역 대표 농산물로 본격 육성한다. 재배 농가가 늘어나고 규모화가 추진되면서 ‘국산 바나나’ 시장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안군은 “비금면에 바나나 재배를 위한 임대 농장인 ‘퍼플 바나나 시범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6000㎡ 규모의 이 농장은 신안군과 지역 농협이 협력을 통해 10억원을 투입해 건설했다. 자동 영양액 공급기, 난방설비, 후숙 시설 등을 갖춘 스마트 온실이다.
농장은 바나나 재배를 원하는 지역 농민들에게 임대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2년 동안 바나나 재배 교육을 이수한 10명의 농부들은 2022년부터 이 농장을 빌려 1300그루의 바나나를 심어 가꾸고 있다.
농장에서는 연간 40t의 바나나가 생산돼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신안군은 “바나나 재배를 위한 스마트 농장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 개인이 뛰어들기는 한계가 있다”면서 “군과 농협이 농장을 짓고 5년 이상 장기로 농민들에게 임대해 바나나 재배에 뛰어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안군은 팔금면에도 6000㎡규모의 스마트 바나나 농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농장은 청년 농부들을 위한 시설로 활용된다. 바나나 재배에 관심이 있는 청년 농부들에게 재배기술을 교육하고 국산 바나나를 이용한 가공상품 등도 개발한다.
도초면에는 아열대 작물 재배를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 농장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7.5㏊ 규모의 스마트 농장에서는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의 재배와 유통 등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이 농장도 아열대 작물 재배를 원하는 농민들이 임대해 경작할 수 있다.
최근 기후 변화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바나나를 재배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바나나는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되는 데다 유통 과정이 짧아 맛과 향 등에서 수입산에 비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입 바나나보다 3배 정도 높은 가격에 팔린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 재배로 급변하는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문성을 갖춘 농업인 육성에 힘쓰겠다”라면서 “지속해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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