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포토] 강성두 "고려아연, 영풍의 살과 피로 빚은 자식…"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풍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간담회에 참석, 잠시 목을 축이고 있다.

이날 강 사장은 "고려아연은 애초에 영풍의 살(자본)과 피(인력)로 빚은 자식이다. 창업세대와 선대까 지 동업정신과 자율경영에 입각해 알토란같이 키워온 가장 믿음직한 맏이다"며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를 단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오죽했으면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반대로 아무런 제한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무산되자 그야말로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영풍이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올해 4월 15일 고려아연의 일방적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생산되는 부산물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아 연 생산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되는데 이 계약 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결국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영풍을 죽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과 관련해 그는 "고려아연을 흔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풍과 고려아연이 같이 살기 위함"이라며 "고려아연은 영풍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지만 최윤범 회장은 영풍과 모든 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인 고려아연을 망가트리고 있다"고 날을 세워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사태 이후 영풍이 단독으로 개최한 자리로 MBK와 연합한 배경과 공개매수 가격 상향 등 내용을 설명하며 영풍의 입장을 전했다.

강 사장은 지난 1959년생으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현 상상인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올해로 12년째 영풍에서 재직하고 있다.

임한별 기자 hanbui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