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악당서 혼돈의 메신저까지: 조커, 그 광대의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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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 폴리 아 되'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2019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긴 문제작 '조커'의 후속작으로,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아서 플렉을 그대로 연기하고 레이디 가가가 할리 퀸 역을 맡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하늘 끝까지 치솟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이전 조커들의 유산을 계승한다.
아무렇게나 물들인 초록색 머리와 번진 광대 분장으로 그는 자신이 조커가 된 유래를 여러 버전으로 이야기하며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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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영림(칼럼니스트)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 폴리 아 되'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2019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긴 문제작 '조커'의 후속작으로,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아서 플렉을 그대로 연기하고 레이디 가가가 할리 퀸 역을 맡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하늘 끝까지 치솟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토드 필립스의 '조커' 시리즈는 기존 DC 유니버스와는 완전히 별개의 작품이다. 비록 브루스 웨인이 등장하긴 하지만 배트맨과의 연관성은 찾기 힘들다. 장르적으로도 '조커'는 피카레스크물이자 사회고발물에 가까우며, 슈퍼 히어로 무비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이전 조커들의 유산을 계승한다. 각 배우가 자신만의 해석을 곁들인 조커를 선보이지 않았다면, 영화 '조커'는 단순한 사회부적응자가 나락에 빠지는 이야기로 그쳤을 것이다.
'조커' 실사화의 역사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다. 1960년대, 배우 세자르 로메로는 TV 시리즈와 1966년 영화 '배트맨'에서 조커를 연기했다. 당시 분장 기술의 한계로 우스꽝스러운 초록 머리와 하얀 분칠은 안쓰러워 보이지만, 코믹하고 가벼운 조커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미국에서 만화 규제가 완화되면서 원작 속 조커는 어둠의 길을 걷게 된다. 아이들을 괴롭히는 삼류 악당에서 '범죄의 광태자'로 거듭난 것이다. 실사화된 조커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영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팀 버튼 감독이 1989년 연출한 '배트맨'에서 명배우 잭 니콜슨이 연기한 조커다.
잭 니콜슨의 조커는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처럼 잭 네이피어라는 본명을 가졌다. 여기에 브루스 웨인의 부모를 죽인 원수라는 설정과 화학 약품에 빠져 조커가 되었다는 기원을 차용했다. 강렬한 보랏빛 수트, 입에 귀에 걸린 기괴한 표정 등 우리가 아는 조커의 이미지는 잭 니콜슨이 완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 버튼의 '배트맨'이 DC 팬들에게 고전 명작으로 남은 이유도 그의 열연 덕분이다.
잭 니콜슨 이후 19년 만에 등장한 히스 레저는 '다크 나이트'에서 또 다른 조커를 탄생시켰다. 아무렇게나 물들인 초록색 머리와 번진 광대 분장으로 그는 자신이 조커가 된 유래를 여러 버전으로 이야기하며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하비 덴트를 살인자로, 배트맨을 진정한 다크 나이트로 만들었다. "돈은 상관없어. 중요한 건 메시지"라며 산처럼 쌓인 돈을 불태우는 장면은 히스 레저의 조커가 '혼돈과 광기의 메신저'임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히스 레저가 세상을 떠나면서 '조커'는 신화가 되었다. 잭 니콜슨과 히스 레저가 쌓아 올린 벽을 넘는 것이 조커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과제로 떠올랐다.
자레드 레토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현대적인 조커를 선보였다. 온몸과 얼굴을 뒤덮은 타투, 광기 어린 웃음소리는 지금 보면 혹평받을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최근 DC 코믹스 경향을 보면 그의 조커는 비주얼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 하지만 히스 레저의 조커가 남긴 강렬한 인상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다.
2022년 '더 배트맨'에서도 조커가 잠깐 등장한다. 배우 배리 키오건이 연기했지만, 짧은 등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후속작에서 그의 조커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처럼 조커는 시대와 감독, 배우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어 왔다. 배우들은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으로 조커의 복잡한 내면과 광기를 표현했다. 각 배우의 조커가 가진 독특한 매력을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사회적 문제와 개인의 고통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연기는 조커를 인간의 어두운 면과 집단 광기를 상징하는 존재로 만들었다. 앞으로 이 캐릭터를 맡을 배우들은 조커의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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