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두 영풍 사장 "오죽하면 그랬겠나…고려아연 위한 고육지책"

최경민 기자, 김도균 기자 2024. 9. 27. 1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고려아연을 살리고 영풍이 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지배권 강화를 통한 고려아연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죽했으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성두 영풍 사장(사진 왼쪽)/사진=김도균 기자

강성두 영풍 사장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고려아연을 살리고 영풍이 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지배권 강화를 통한 고려아연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죽했으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은 애초에 영풍의 살(자본)과 피(인력)로 빚은 자식"이라며 "창업세대와 선대까지 동업정신과 자율경영에 입각해 알토란같이 키위온 가장 믿음직한 맏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윤범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전체 주주들의 이익보다 고려아연을 사유화하여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한화 등 국내외 기업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또는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무려 16%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켜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했고, 경영권을 독점했으며, 회사에 큰 손실을 끼쳐 재무적으로 위험상태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MBK와 행동에 나선 이유 중 하나로는 지난 4월 고려아연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를 들었다. 양사의 협의로 지난 20년 이상을 유지해온 황산 처리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영풍이 보유한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고사시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최 회장은 기존 거래처에 영풍은 곧 망할 회사니 거래에 신중하라는 비방도 서슴지 않았다"며 "영풍에게는 물론, 고려아연에게도 해가 될 자해행위에 다름없으며, 회사의 이익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운 배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훼손된 이사회 시스템을 정상화시키고,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며 "직계 포함 2.2%의 지분을 가진 경영대리인 최윤범 회장이 회사의 주인인 양 회사를 사유화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힘을 줬다.

또 "자식이 망가지는 걸 그냥 두고만 보는 부모가 어디 있겠으며, 내 재산이 손상되는 걸 어찌참겠나"라며 "영풍이 이를 알고도 묵인한다면 그야말로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두 가문에 의한 경영시대를 매듭짓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에 기반한 전문경영인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며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의 고용은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신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K·영풍은 전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인상했다. 현재 MBK·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7~14.6%를 매수할 계획인데, 동시에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에도 나섰다. 42~49%에 달하는 지분율이면 충분히 이사회 장악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