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어디로"…최윤범 회장 측 백기사 가능성은?

이창훈 기자 2024. 9. 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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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75만원으로 올린 가운데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대기업들의 실제 입장이 어떨 지 주목된다.

이처럼 최윤범 회장과 윤관 대표의 관계를 볼 때 LG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9%를 섣불리 최 회장 측 우호지분이라고 보기 힘들고, 오히려 다른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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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

[서울=뉴시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75만원으로 올린 가운데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대기업들의 실제 입장이 어떨 지 주목된다. 결국 이번 경영권 분쟁은 영풍 측 공개매수 성공 여부를 떠나 양측간 박빙의 표 대결이 불가피할 수 있어서다.

현재 고려아연 보유 지분은 영풍 측 33.13%, 최윤범 회장 측 33.99%로 1%포인트 격차도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대기업들의 실제 속마음이 어떨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향후 영풍 측 공개매수 성공 여부를 떠나 영풍 측과 최윤범 회장 측의 물고 물리는 표 대결로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측 보유 지분은 현재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높지 않고, 팽팽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눈길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 최 회장 측 백기사로 알려진 현대차, LG, 한화 측의 실제 지지 입장이다. 현재 이들 기업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현대차 5.05%, 한화 7.75% , LG 1.89%다.

업계에선 이들 대기업이 최 회장 측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는데, 이는 단순 추측일 뿐 실제 표 대결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단적으로 LG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9%의 향방이 주목된다. 세간에선 이 지분을 최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분류하지만 일부에선 이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본다.

LG 측 1.89%, 최 회장 우호지분 장담 힘들어

최 회장은 특히 블루런벤처스(BRV) 윤관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LG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분할 소송을 벌이고 있는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이다. 윤 대표는 이 소송의 배후 인물로도 지목 받고 있다.

윤관 대표와 연관이 있는 에이알티코퍼레이션이 지난해 말 기준 고려아연 주식 4만1044주(지분율 0.21%)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에이알티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다올이앤씨로 이 디올이앤씨는 다시 윤 대표가 거르니고 있는 BRV 펀드가 주요 주주다. 결과적으로 윤관 대표 →BRV펀드 →다올이앤씨 →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다.

구연경 대표가 지난해 5월 소유하던 이태원동 단독주택을 철거하고, 같은 해 11월 이 부지를 매각했는데 이 부지를 매입한 인물도 다름아닌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이었다. 최 명예회장은 최윤범 회장의 작은 아버지다.

이처럼 최윤범 회장과 윤관 대표의 관계를 볼 때 LG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9%를 섣불리 최 회장 측 우호지분이라고 보기 힘들고, 오히려 다른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 지분 5%도 '중립' 가능성 나와

현대차의 최윤범 회장 우호 지분설도 사실상 입증하기 힘든 추측일뿐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지금까지 현대차 행보로 볼 때 현대차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KT와 지분을 맞교환해 당시 KT 지분 7.79%를 확보했는데 이후 KT 사장 공모 과정에서 특정 인물을 지지하는 스탠스를 취했다가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이에 비해 한화그룹은 최윤범 회장 지지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본다.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최 회장과 같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입장문까지 내고 "이번 공개매수로 경영권 분쟁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 협력의 성공 가능성과 지속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9월 4일 기준 영풍그룹 장씨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가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각각 33.13%, 33.99% 정도로 비슷하다. 고려아연 경영권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가 갖고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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