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의료진 부족' 광주·전남 다태아 임산부 '원정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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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장기화에 광주·전남지역 상급병원이 의료진과 병상을 축소 운용하면서 고위험군 임신부들이 원정 출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전남대병원의 한 의사는 "과거에 우리 병원에서는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부족이나 고위험군 임신부 전원 사례가 종종 있었으나, 전공의들이 사직하면서 그 정도가 더 심각해졌다고 보면 된다"며 "대부분 미숙아로 태어나는 쌍둥이 이상 다태아를 출산하려면 광주·전남 임신부는 무조건 다른 지역으로 전원시켜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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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의정 갈등 장기화에 광주·전남지역 상급병원이 의료진과 병상을 축소 운용하면서 고위험군 임신부들이 원정 출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전남대병원에서 32주 이하 다태아 임신부가 서울 등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 분만하는 사례가 4건 발생했다.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이탈·사직하면서 전남대병원은 신생아 중환자실(NICU) 병상(베드)을 기존 45개에서 33개로 축소했는데, 전공의들이 없어 중환자실을 책임지는 전문의도 주중 1명(전담 전문의 1명), 야간·공휴일 1명(촉탁의 4명 순환근무) 등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임신부가 전남대병원에서 출산하더라도 중환자실이 가득 찰 경우 치료를 할 수 없어 출산 단계부터 타지역 상급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례가 생겨난 것이다.
여기에 상주 전문의가 1명에 불과해 32주 미만 쌍둥이 이상 다태아 출산의 경우 여러 명의 태아를 동시에 치료할 수 없어 여력이 있는 병원을 찾아 전원해야 한다.
전남대병원에서 최근 타병원으로 전원시킨 임신부 4명도 모두 32주 미만 다태아 출산 산모였다.
이들은 전국 13개 상급병원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쉽게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하고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남대병원은 신생아 중환자실 상주 전문의가 1명 밖에 없어 병상이 남아있거나, 다태아 출산이 아닌 경우도 의료진 대응 여력이 한계에 부닥치면 고위험군 임신부를 전원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병원의 한 의사는 "과거에 우리 병원에서는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부족이나 고위험군 임신부 전원 사례가 종종 있었으나, 전공의들이 사직하면서 그 정도가 더 심각해졌다고 보면 된다"며 "대부분 미숙아로 태어나는 쌍둥이 이상 다태아를 출산하려면 광주·전남 임신부는 무조건 다른 지역으로 전원시켜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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