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멋과 기능의 아름다운 조화, 아우디 Q7 50 TDI

김성환 2024. 9. 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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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만의 장점 고스란히 드러나
 -경쾌하고 수준 높은 디젤 엔진 인상적

 국내 수입 중대형 SUV 시장은 매우 치열하다. 볼륨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선택지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소리 없는 전쟁터로 불린다. 이 같은 수입 중대형 SUV 판에서 독보적인 기량으로 고군분투 중인 차가 있다. 바로 아우디 Q7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검증 받은 플랫폼, 전매특허 콰트로 시스템까지 맞물려 Q7만의 매력을 전한다.

 첫 인상은 단번에 아우디임을 알 수 있다. 커다란 싱글 프레임 그릴과 입체적인 헤드램프, 선 굵은 캐릭터 라인이 이를 증명한다. 참고로 레이저가 탑재된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사물 인식에 따른 빛 조절과 지능화된 기술, 여기에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을 통해 보다 넓은 가시 범위와 안전성을 갖췄다. 조명 맛집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다 있다. 

 크기도 상당하다 실제로 Q7은 길이 5,065㎜, 너비와 높이가 각각 1,970㎜, 1,780㎜에 이른다. 앞뒤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도 3m에 육박한다. 이와 함께 큼직한 유리창과 도어 캐치, 21인치 5-더블 스포크 모듈 스타일 휠은 차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뒤는 넓은 트렁크가 SUV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모습이다. 테일램프 크기도 상당하고 범퍼 디자인도 입체적으로 다듬어서 보는 맛이 난다.

 실내는 다른 아우디 라인업과 맥을 같이한다. 풀 디지털 계기판을 비롯해 센터페시아 모니터, 공조 장치 조작을 할 수 있는 별도의 스크린까지 이제는 매우 익숙하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고 선명함을 갖추고 있어 쓰임새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 다만, 화려한 맛은 살짝 떨어진다. 절도 있게 반응하는 햅틱 기능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센터 터널은 손에 쥐는 맛이 좋은 변속 레버를 비롯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등 필요한 버튼만 깔끔하게 놓여있다. 반면, 컵홀더 사이즈는 다소 작은 편이어서 휴대폰을 놓기에는 불안하다. 뒤에는 길이 조절이 가능한 팔걸이를 비롯해 괜찮은 공간을 지닌 센터콘솔이 있다.

 아우디 라인업 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만큼 필요로 하는 편의 및 안전 품목은 가득 들어있다. 넓고 선명한 헤드업디스플레이, 열선 및 통풍시트, 타공이 들어간 스티어링 휠은 물론 뱅엔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공기 청정 및 디퓨저 기능,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 아우디 익스클루시브 트림까지 모든 게 완벽하다. 소재와 마감 퀄리티는 단연 프리미엄 브랜드답다.

 단차를 찾아 볼 수 없으며 모든 패널은 정확하게 맞물린다. 우드와 유광 블랙, 금속 느낌이 나는 장식까지 적재적소에 꾸며져 있으며 딸깍거리는 버튼의 감각마저도 독일 차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차 급을 생각하면 2열은 광활하고 여유롭다. 시트 포지션이 생각보다 낮아서 머리 공간이 상당한 게 특징이다. 시트 면적도 충분히 큼직하며 착좌감도 좋은 편이다. 전용 송풍구와 공조 장치, 열선, 햇빛 가리게 등 필요로 하는 편의기능은 다 탑재돼 있다. 활용도 측면도 마음에 든다.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은 물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더블 폴딩도 가능해 3열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참고로 3열 공간 자체는 여유로운 편이 아니다. 아이들 위주로 단거리 이동 시 적합해 보이며 평소에는 접어서 트렁크로 쓰는 게 낫다.

 트렁크는 훌륭하다. 공간 자체가 크고 버튼을 누르면 시트를 접었다 펼 수 있다. 여기에 뒤쪽 에어서스펜션 높낮이를 조절해 짐을 넣고 빼기에도 한결 수월하다. 러기지 스크린은 위쪽까지 펼칠 수 있어 탑승과 짐 공간을 완벽히 분리한다. 참고로 모든 시트를 접으면 풀플렛이 구현되기 때문에 차박도 무리 없다.  

 시승차는 50 TDI 트림으로 3.0ℓ V6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는 61.18㎏∙m이며 아우디 고유의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적용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6.1초, 최고속도는 241km/h다. 효율은 복합 기준 11㎞/ℓ.

 초기 발진 가속은 묵직하다. 경쾌하게 튀어 나가기 보다는 힘을 웅축한 다음에 한 번에 내지르는 스타일이다. 그만큼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무지막지한 토크를 앞세워 튀어나간다. 높은 시야를 가진 거구인 점을 감안하면 무척 짜릿한 경험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로틀 반응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터보렉은 거의 느낄 수 없으며 운전자가 원하는 순간에 힘있게 도로를 박차고 나갈 뿐이다.

 기대 이상의 포인트는 정숙성이다. 거친 엔진이나 불필요한 소리는 실내에 전달되지 않는다. 디젤차임에도 불구하고 진동과 떨림이 거의 없으며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가솔린 차라고 오해할 수 있을 정도의 정숙성을 보여준다. 아우디 디젤 기술의 정점을 볼 수 있으며 운전 하는 내내 큰 만족으로 다가왔다.

 에어서스펜션은 주행 모드에 맞춰서 팔색조 성격을 드러낸다. 감쇠력 조절 단계가 매우 세분화 되어 있는 듯 하며 특히, 승차감 및 올로드 모드에서는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도로 위 굴곡을 탑승자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흡수하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운전모드이며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굳이 스포츠에 놓고 맹렬히 달릴 이유가 없을 것 같았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예민하다. SUV 덩치를 생각하면 안 될 정도로 운전자 의도보다 먼저 반응하고 빠르게 방향을 튼다. 라이벌과 비교해도 매우 적극적인 움직임이며 세단을 모는 것 같은 착각마저 줄 정도로 독보적인 성격을 지었다. 그만큼 코너링 시에도 부담 없이 차를 다룰 수 있고 깔끔하게 포물선을 그리며 통과한다.

 여기에 두툼한 타이어와 콰트로 시스템은 접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고속 안정성에 힘을 더한다. 그만큼 급하게 스로틀을 열고 차가 튀어나가는 순간에도 네 바퀴가 끈끈하게 도로를 잡고 우수한 가속을 구현한다. 운전자는 웃음과 함께 저절로 차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높아진다.

 안전 품목은 가득 들어있다.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와 함께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및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360° 카메라 등이 탑재되어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도와준다. 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와 ‘프리센스 360°’ 등 탑승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다양한 최첨단 안전 품목을 탑재했다.

 각 기능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정교하게 차를 보조했고 매끄러운 감각을 앞세워 달렸다. 차간 거리와 차선을 잘 유지하며 탑승자를 안심시키고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도를 크게 줄인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레버를 통해 작동해야 되는 건 다소 올드하지만 한 번 손에 익으면 편하기 때문에 큰 단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Q7은 중대형 SUV 세그먼트에서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매력과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트렌드에 충실한 기능, 넉넉한 공간 활용, 여기에 브랜드가 추구하는 기술을 향한 진보를 정직하게 실현하며 제품 경쟁력을 키우는 것. 존재만으로도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고 차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우수한 완성도에 매료되어 버린다. 멋과 기능을 모두 잡은 차가 아우디 Q7이다.

 한편, 시승차인 아우디 Q7 50 TDI 콰트로 익스클루시브 에디션의 가격은 1억2,700여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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