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 남편 '오빠'라고 안 부르는 이유…오은영 진단에 '울컥'

배우 이윤지가 남편을 '그'라는 3인칭으로 부르는 이유에 대한 오은영 분석이 나왔다.

지난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정형돈, 이윤지, 박나래가 3주년 기념으로 직접 오은영에게 상담받았다.

방송에서 이윤지는 결혼 10주년을 맞은 남편 정한울과 출연했다. 이윤지는 고민에 대해 "아이가 둘이 있는데, 여전히 갓 만난 커플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부부는 어항 그림 테스트에서 다른 그림을 그렸다. 정한울은 어항 안에 자신을 투영한 긴 물고기가 가족 구성원을 감싸는 모양을 그렸다. 반면 이윤지는 자신과 남편 물고기를 평행하게, 그 아래에 첫째와 둘째 물고기를 평행하게 그렸다.

오은영은 이윤지가 남의 말에 신경을 많이 쓰고 눈치를 많이 보는 성향이라고 진단했다. 이윤지는 "너무 정확하다. 부정적인 말을 못 한다"며 동의했다. 정한울은 "불평하는 걸 들어본 적 없다. 누가 봐도 피곤한 상황에도 집안일을 하고 괜찮다고 한다. 웃고만 있다. 금붕어처럼"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오은영은 "이윤지씨에겐 '괜찮아?'라고 물어보는 게 아니라 '힘들었지'라며 입장을 대변하는 듯 위로해 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윤지씨는 본인이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좋은 사람이 아닌 위치에 본인을 두는 게 불편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윤지는 "좋은 사람이 안 되면 그 사람이 떠나거나 너무 억울한 기분이 들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오은영은 "상대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면 그 감정을 본인이 그대로 덮어쓴다. 부담으로 다가와서 버겁다"고 말했다.

이윤지는 이에 공감하며 남편과의 상황을 설명하던 중 남편을 계속해서 '그'라고 칭했다.

정형돈은 이윤지가 남편을 '그'라고 지칭하는 이유를 궁금해했다. 이에 오은영은 "남편이랑 의견이 다르거나 방식이 다른 영역에서 한 발 떨어져서 상대를 관찰하는 게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이윤지 가정사를 알고 있어서 말할 수 있다"며 이윤지의 장애가 있는 친오빠를 언급했다. 이윤지는 "어릴 때 내가 돌봐주는 사람을 '오빠'라고 부르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윤지에게 있어서 오빠는 정한울 오빠와 친오빠가 있다. 윤지에게 '돌봄'이라는 건 두려움, 부담, 책임이다. 정한울 오빠를 오빠로 지칭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빠는 돌봐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배우자만큼은 평등한 위치에 두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나랑 같이 사는 남자나 '그'라고 칭하면 동등한 위치에 있단 느낌이 오지 않냐. 그래야 편안해지는 심리"라고 말했다.

이윤지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오은영의 말을 듣자마자 '아'라고 탄성을 내뱉고는 고개를 숙이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윤지 마음이 편해질 방법에 대해 오은영은 "편하게 있는 그대로,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느끼고 표현하고 싶은 대로 표현해도 그냥 좋은 사람이다. 너무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라며 "남편의 성격을 보니 천생연분"이라고 설명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