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테스, 네덜란드에 1만㎡ 규모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세웠다
SK에코플랜트의 전주기 환경 서비스 전문 자회사 SK테스가 유럽 지역에 폐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SK테스의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글로벌 시설 중 최대 규모로 전략적 거점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SK테스가 유럽 최대 무역항이자 유럽 배터리 산업의 핵심 요충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을 준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SK테스의 서유럽 내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시설 확보를 위해 총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1단계 전처리 시설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시 로테르담 항만 지구 내 연면적 1만㎡로, SK테스가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연간 전기차 4만대 분량의 배터리 재활용 처리가 가능하며, 연 최대 1만톤의 블랙매스(Black mass)를 생산할 수 있다.
SK테스는 인근에 추가로 2단계 전처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25년 말 준공 시 연간 총 2만5000톤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 방전시킨 뒤 해체·분쇄해 만든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이다. 블랙매스에서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희소금속을 뽑아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처리 공장을 통해 유럽 지역 등에서 수거된 스크랩(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수명을 다한 전기차 폐배터리, 리콜 배터리 물량 등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분해·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 유럽연합(EU)의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1.1TWh(테라와트시)에 달해 전 세계 수요의 약 23.4%, 배터리 공급은 1.25TWh로 전 세계 공급 물량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독일에 552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신규 배터리 생산설비 투자가 예정되는 등 서유럽 시장의 수요 및 공급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SK테스는 이번 네덜란드 로테르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폐배터리 및 스크랩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가 네덜란드 공장으로 반입돼 방전·분해 등 전처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4분기에는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기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와 자회사 SK테스는 배터리 재활용 분야 핵심요소인 거점(네트워크)·기술·인허가 삼박자를 갖췄다. SK테스는 폐배터리 수거 및 운송, 분해 및 방전, 희소금속 추출 및 재활용 등 기계적 전처리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보유했다. 동남아 첫 배터리 재활용 공장으로써 2021년부터 가동 중인 싱가포르 공장과 지난해 말 준공한 중국 옌청 공장, 글로벌 R&D를 담당해 온 프랑스 그레노블 리서치 센터 등 전 세계 23개국 46곳에 이르는 글로벌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의 폐배터리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폐기물의 국가 간 불법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바젤 협약에 따라 전 세계에서 모은 폐배터리를 타국의 재활용 시설로 보내기 위해선 허가가 필요하다. 테스는 이미 30여개 바젤 퍼밋(Basel Permit)을 보유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조재연 SK에코플랜트 환경 사업 부문(Environment BU) 대표, 테렌스 응(Terence Ng) SK테스 CEO, 토마스 홀버그(Thomas Holberg) SK테스 COO, 안혜정 주네덜란드 한국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 커스틴 리히텐볼트(Kerstin Lichtenvort) EU 집행위 환경국장, 니코 반 도어른(Nico van Dooren) 로테르담 항만공사 이사, SK테스 고객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조재연 대표는 "유럽 물류의 요충지인 로테르담에 위치한 이번 공장은 SK테스의 혁신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친환경 솔루션의 결합으로 탄생했다"며 "SK에코플랜트의 배터리 관련 AI 및 로보틱스를 결합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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