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테스, 네덜란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
연간 전기차 4만대 분량 배터리 재활용 처리 가능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SK에코플랜트의 전주기 환경 서비스 전문 자회사 SK테스(SK tes)가 26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무역항이자 유럽 배터리 산업의 핵심 요충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을 준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SK테스의 서유럽 내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시설 확보를 위해 총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에 준공된 1단계 전처리 공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시 로테르담 항만 지구 내 위치해 있으며, 연면적 1만㎡로 SK테스가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연간 전기차 4만대 분량의 배터리 재활용 처리가 가능하며, 연 최대 1만톤의 블랙매스(Black mass)를 생산할 수 있다.
인근에 추가로 2단계 전처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2025년말 준공 시 연간 총 2만 5000톤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 방전시킨 뒤 해체·분쇄해 만든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이다. 블랙매스에서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희소금속을 뽑아낼 수 있다.
이 전처리 공장을 통해 유럽 지역 등에서 수거된 스크랩(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수명을 다한 전기차 폐배터리, 리콜 배터리 물량 등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분해·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할 수 있다.
SK테스는 이번 네덜란드 로테르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폐배터리 및 스크랩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가 네덜란드 공장으로 반입돼 방전·분해 등 전처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4분기에는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기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와 자회사 SK테스는 배터리 재활용 분야 핵심요소인 거점(네트워크)·기술·인허가 삼박자를 완비했다. 폐배터리 회수부터 희소금속 추출 및 재활용 등 전 부문에 걸친 솔루션을 갖추고 있으며, 전 세계 23개국 46곳에 이르는 글로벌 거점 확보를 통해 물류 전초기지도 마련했다. 특히 동남아 최초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으로써 2021년부터 가동 중인 싱가포르 공장, 작년 말 준공한 중국 옌청 공장, 글로벌 R&D를 담당해 온 프랑스 그레노블 리서치 센터와 연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 세계 주요 국가의 폐배터리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것도 큰 장점이다. 폐기물의 국가 간 불법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바젤 협약에 따라 전 세계에서 모은 폐배터리를 타국의 재활용 시설로 보내기 위해선 허가가 필요하다. 테스는 이미 30여개 바젤 퍼밋(Basel Permit)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테스는 배터리 수거 및 운송, 분해 및 방전, 기계적 전처리 분야에서 노하우 및 기술을 보유 중”이라며 “전기차 폐배터리의 안전 관리 및 배터리 글로벌 밸류체인에 필수적인 희소금속 공급을 통한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환경 BU 대표는 “유럽 물류의 요충지인 로테르담에 위치한 이번 공장은 SK테스의 혁신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친환경 솔루션의 결합으로 탄생했으며,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SK에코플랜트의 배터리 관련 AI 및 로보틱스를 결합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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