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5세 가수 정미조 "조회수 100만 찍은 '힙한 할머니'래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4. 9. 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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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서 하림·이효리·존박·멜로망스 콜라보
앨범명 '75' 뜻? 내 나이…살다보니 어느새
대학생 시절, 축제때 노래하다 패티김에 발탁
'7번국도' 100만뷰…청년들 공감하다니 감동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미조 (가수), 하림 (가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1970년대를 풍미했던 가요계의 디바, 바로 이 노래의 주인공을 만납니다.

(♬ 개여울)

참 오랜만에 듣는 명곡이죠. 개여울의 주인공 가수 정미조 씨, 최근 새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는데요. 이번 앨범이 아주 특별합니다. 12곡이 전부 신곡인데 그 가운데 7곡을 후배들과 함께 불렀습니다. 하림, 이효리, 존박, 멜로망스의 김민석, 손태진 등등 등이 참여를 했는데 오늘 스튜디오에 두 분 모셨습니다. 정미조 씨 그리고 하림 씨, 어서 오십시오.
 


◆ 정미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하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말 제가 참 좋아하는 보컬리스트와 참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를 이렇게 한 자리에 모시는 날이 오리라고는. 영광입니다.

◆ 정미조> 초대돼서 정말 영광으로 생각하고요. 정말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 김현정>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 정미조> 저는 또 김현정 씨를 직접 이렇게 뵈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었어요.

◆ 하림> 저도 이렇게 선배님 덕분에 화제의 프로그램에 나오게 돼가지고 오늘 때 빼고 광내고 나왔습니다.(웃음)

◇ 김현정> (웃음)정미조 선생님의 새 앨범에 하림 씨가 듀엣으로 참여를 하신 거죠?

◆ 하림> 저뿐만 아니라 많은 가수들이 참가를 했는데 오늘 특별히 제가 발탁이 돼가지고.

◇ 김현정> (웃음)발탁 가수.

◆ 하림> (웃음)여기 나왔네요.

◇ 김현정> 앨범 제목이 숫자로 75예요. 그런데 아무 설명도 없이 덜렁 75, 이렇게 써 있어서.

◆ 정미조> 그 타이틀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처음에는 막 반대했어요, 제가요.(웃음)

◇ 김현정> 이게 무슨 뜻인데요? 선생님.

◆ 정미조> 그러게 말이에요. 그냥 57 했으면 참 좋겠어요.

◇ 김현정> 이게 왜 무슨, 무슨 의미인지 설명을 해 주세요.

◆ 하림> 선생님 연세를 했는데.

◆ 정미조> 제가 제일 싫어하는 건데 밝히는 거. 그런데 어느새 정말 인생을 살다 보니 이렇게 저도 75세가 될 줄이야.

◇ 김현정> 저는 그 75라는 숫자가 선생님의 연세, 선생님 나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아니, 세상에 1975년생 아니셨어?라고 할 만큼.

◆ 정미조> 그러고 싶었어요.(웃음)

◆ 하림> 그리고 보통 연세가 드시면 자세가 좀 이렇게 좀.

◇ 김현정> 키도 좀 줄어요?

◆ 하림> 왜소해질 수 있는데 꼿꼿한 어떤 체형으로 앞에 딱 들어오시는데 살짝 저는 이렇게 놀랐어요.

◇ 김현정> 약간 쫄았어요?

◆ 하림> 그러니까 반하는 것 같은.

◇ 김현정> 반하는.

◆ 하림> 그 어떤 연륜과, 연상도 한창 연상이긴 하지만요. 일단은 그 느낌이 있거든요.

◇ 김현정> 아우라 같은.

◆ 하림> 아우라가. 그리고 지금 자료 화면에서만 뵙다가 실제로 보니까 또 깜짝 놀라가지고 약간 설레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어떻게 후배들하고 이렇게 듀엣을 해야겠다. 그것도 한두 곡 스페셜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7곡을 이효리, 존박, 여기 하림 씨, 유재훈 씨, 손태진 씨,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셨어요?

◆ 정미조> 그거는 사실은 저기 우리 이주엽 대표하고 그리고 손성재 작곡자, 그 두 분의 아이디어예요. 실은.

◇ 김현정> 거의 대부분의 곡이 손성재 작곡, 이주엽 작사. 이분들이 정미조 선생님 후배들하고 같이 해보죠. 이런 제안을?

◆ 정미조> 그렇죠.

◇ 김현정> 왜 그런 제안을 하셨어요?

◆ 정미조> 그러니까 저는 이 앨범이 저한테는 마지막 앨범이 되겠다 생각해서 아이디어가 좋다. 이렇게 생각했죠. 그래서 녹음을 했는데 저희 후배 가수들, 이 젊음을 제가 그 에너지를 받아서 그런지 소리가 더 좋아졌다는…

◇ 김현정> 후배들의 기를 받아서.

◆ 정미조> 맞아요. 하림 씨하고 노래하면서도 저도 정신이 번쩍 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하림 씨, 존박 씨, 또 손태진 씨, 이런 분들과의 그림은 머릿속으로 그려져요. 조용한 노래 주로 부르시는 분들이고 하니까. 그런데 이효리 씨는 아이돌 출신, 음악적인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데 어떻게 이효리 씨랑의 듀엣을 생각하셨어요?

◆ 정미조> 그 아이디어는 실은 저기 손성재 교수. 작곡자.

◇ 김현정> 작곡가 손성재 씨 아이디어예요?

◆ 정미조> 네.

◆ 하림> 남편이랑 친하거든요.

◇ 김현정> 이상순 씨하고의 친분으로?

◆ 하림> 네.

◆ 정미조> 그래서 1절은 이효리 씨가 부르고 2절은 내가 부르고. 그래서 이 엄마의 봄이라는 그 노래 자체가 1절은 엄마의 젊었을 때 그리고는 2절은 돌아가시고 나서 딸이 생각하면서 부르는 그런 가사였어요. 그래서 1절은 효리 씨가 불렀죠.

◇ 김현정> 이효리 씨와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 정미조> 좋았어요. 그리고 목소리가 이게 잘 맞을까 처음엔 걱정을 했는데 효리 씨의 담담한 그 툭툭 던지는 그 음성과 그 표현이 오히려 생각 외로 잘 맞더라고요.

◇ 김현정> 그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시다가 눈물 흘리셨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 정미조> 한두 번이 아니에요.

◇ 김현정> 엄마 생각나서?

◆ 정미조> 그렇죠. TV 녹화 때 그게 터져갖고요. 그래서 아니, 왜 이렇게 간절해서 나한테 울게 하냐고 그랬는데, 글쎄 그게 방송으로 다 나간 거 있죠.

◆ 하림> 이런 점이 너무 좋아 보여요. 이렇게 감정이 좀 무뎌질 수도 있는데 계속 늘상 새로 부르는 노래처럼 이렇게 하는 게 참 웃으면서 보게 돼요. 아, 너무 좋다.

◇ 김현정> (웃음)너무 좋다. 그 후배들과의 작업 중에 하림 씨와 함께한 살아있는가라는 곡, 피날레로 오늘 마지막 곡으로 저희가 들려드릴 거고 우선은 정미조의 시그니처 하면 개여울 아니겠습니까? 개여울부터 라이브로 좀 청해 들을 수 있을까요?

◆ 정미조> 그럴까요? 그렇게 하죠.
 


◇ 김현정> 박수로 청해 듣겠습니다.

(♬ 개여울)

◇ 김현정> 선생님.

◆ 정미조> 네.

◇ 김현정> 어떻게 이런 음성, 이런 감정을 이렇게 폭발시키실 수가 있죠?

◆ 정미조> 그래요?

◇ 김현정> 저 잠깐 울고 와도 돼요? 나가서.(웃음)

◆ 하림> 이거는 함부로 울 수도 없는, 사실. 저는 일단 그 한 음, 한 음 정성스럽게 부르는 이 모습과 제스처 하나하나, 그리고 옛날 음성을 우리 기억하잖아요. 그러면서 그간의 시간 동안 변화된 음성과 이런 걸 다 복합적으로 느끼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저의 시작되는 갱년기가 치료되는 것 같은 느낌이 지금.

◇ 김현정> 진짜.

◆ 하림> 뭔가 이렇게 보약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 김현정> (웃음)정말 좋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사실은 성대도 좀 나이 든다라고 하는데 하나도 변화가 없는 쨍쨍한 목소리가 그대로.

◆ 정미조> 글쎄요. 그거는 그건 모르겠는데요. 그냥 불렀을 뿐이지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정말 멋졌습니다. 그나저나 하림 씨 1972년에 뭐 하셨어요?

◆ 하림> (웃음)저 그때 세상에 없었죠. 저기 우주에 떠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저도 세상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정미조 선생님은 데뷔하신 거죠?

◆ 정미조> 네, 맞아요.

◇ 김현정> 이화여대 미대 서양학과 학생이었는데 그런데 학생 때 축제에서 노래를 하다가 그 노래하는 걸 패티김 씨가 듣고 너 내 무대에 다음 주부터 서지 않을래? 바로 이러셨다고요?

◆ 정미조> 네.

◇ 김현정> 그때 무슨 곡 부르셨는지 기억나세요?

◆ 정미조> 네, 라는 노래하고 다른 또 <종이배>라는 노래.

◇ 김현정> 지금 아무 준비도 약속도 안 돼 있지만 한 소절 가능하세요?

◆ 정미조> "what now my love 따라라리~" 그런 노래죠.

◆ 하림> (웃음)나 소름, 잠깐 저 소름.

◇ 김현정> 이 목소리를 듣고 패티김 씨가 바로 '내 무대에 서지 않을래?'.

◆ 정미조> 이화여대에 노래 잘하는 학생이 있다 하고 외부에 알려져서 자연스럽게 4학년 말에 어느 레코드 회사 대표가 저보고 취입하지 않겠느냐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연결이 돼서 방송에 나가게 된 거죠.

◇ 김현정> 그 시절 인기가 어느 정도였었는지 기억나세요?
 


◆ 정미조> 정말 정미조 하면 서울 방방곡곡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죠.

◇ 김현정>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신 거잖아요.

◆ 정미조> 하루아침에 그렇게 됐어요.

◇ 김현정> 아니, 그랬는데, 그랬는데 왜 데뷔 7년 만에 한국을 떠나셨어요?

◆ 정미조> 이제 실컷 노래를 부르니까 보니까 한 5년쯤 됐더라고요. 그러니까 77년쯤 됐을 때 이제는 다시 내가 그림으로 돌아가야 되겠다. 내 전공으로. 그래서 제가 항상 그리워하던 예술의 도시 파리로 난 간다.

◇ 김현정> 혹시 그 무렵에 <휘파람을 부세요>가 금지곡이 된 거, 이것도 좀 영향이 있었을까요?

◆ 정미조> 전혀 그런 거는 아니고요. 참 유감은 됐어요. 왜냐하면 휘파람을 부세요. 금주에 인기가요 1위까지 했었거든요. 76년도인가 아마 그랬을 것 같아요. 75, 76. 그런데 그때 딱 금지가 되니까 정말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요.

◇ 김현정> 금지 이유는 뭐였어요?

◆ 정미조> 몰라요 아무도 몰랐죠.

◇ 김현정> 제가 찾아봤거든요. 퇴폐적이다. 그래서 가사를 제가 한번 찾아봤어요. 정말 퇴폐적인가 봤더니 들어보세요. "제가 보고 싶을 땐 두 눈을 꼭 감고 나지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외롭다고 느끼실 땐 두 눈을 꼭 감고 나지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휘파람 소리에 꿈이 서려 있어요. 휘파람 소리에 사랑이 담겨 있어요." 하림 씨 어디가 퇴폐적인가요?

◆ 하림> 심사하는 사람의 머릿속이 사실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그분 휘파람에 사연이 있나 봐요.

◇ 김현정> 그 시절에서 저는 여기에 혹시 충격을 좀, 충격을 먹고 떠나셨나라는 생각까지.

◆ 하림> 충격적이긴 하다, 진짜.

◆ 정미조> 그렇지는 않은데요. 나중에 대학에 한국에 돌아와서 13년 후, 대학에 돌아와서 어느 날 퇴근하면서 라디오를 틀어보니까 이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들을 수가 있구나, 마음대로. 그런 생각을 가졌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거 보셨어요? 정미조 선생님이 7번 국도라는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왜 숏츠라고 하죠? 짧은 영상 토막으로 요새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거 아세요?

◆ 정미조> 저 깜짝 놀랐어요. 그 얘기 듣고.

◇ 김현정> 그러셨어요?

◆ 정미조> 몇 백만 뷰가 되니까 정말 이게 사실인가, 막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현정> 댓글을 보면 아니, 도대체 어떻게 70대 할머니가 저렇게 멋지게 보사노바를 부르냐.(웃음)

◆ 하림> 사람들이 보기에는 70대 할머니를 보는 거야.

◇ 김현정> 그렇지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너무 힙한 할머니다.

◆ 하림> 힙한 할머니.(웃음)

◇ 김현정> 그거 읽고는 어떠셨어요? 반응들 보면서 어떠셨어요?

◆ 정미조> 저는 정말 너무나 감동이었어요. 젊은이들이 어떻게 내가 부르는 노래를 그렇게 그대로 마음으로 받아들이나. 그래서 그렇다면 아직은 좀 더 불러도 되겠구나, 노래를.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무반주긴 합니다만 그 화제의 숏츠 영상 속의 곡, 7번 국도, 이 곡이 37 앨범 컴백을 해서 내셨던 그 앨범 속에 들어있었던 2016년 곡인데 그거 잠깐만 맛보기로 좀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얼마나 멋있길래 이렇게 힙한 할머니로 소문이 나셨는지.

◆ 정미조> "저 바람을 타고 어디든 날아볼까~ 저 파도를 따라 끝없이 떠나볼까~" 이 정도 할까요?

◆ 하림> 저도 이거 봤어요.

◇ 김현정> 보셨어요?

◆ 하림> 그러니까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역주행의 아이콘이시네요.

◇ 김현정> 좋습니다. 좋습니다. 이 멋진 음악들을 가지고 10월 8일 LG아트센터에서 콘서트를 하세요. 어떤 콘서트입니까?

◆ 정미조> 새 앨범을 냈고 그리고 저희 후배 가수들하고 함께 노래를 했잖아요. 그중에서 스케줄이 되는.

◇ 김현정> 하림 씨 나오세요?

◆ 하림> 제가 안 돼 가지고. 저는 해외 일정이 있어가지고.

◇ 김현정> 해외 공연 가시죠?

◆ 정미조> 미국에 공연이 있고요.

◆ 하림> 미리 알았으면 제가 안 가는데. 죄송합니다.

◇ 김현정> 정미조 선생님의 예전 그 그리운 곡들과 또 신곡들을 다 볼 수 있는, 다 만나볼 수 있는 10월 8일 콘서트. 10월 8일이면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가는.

◆ 정미조> 그렇죠. 그래서 거기에 어울리는 샹송,  도 들려드리고요.

◇ 김현정> 저 자꾸만 노래 신청하면 안 되는데 오늘 왜 이렇게 노래 신청을. 고엽 혹시 한 소절 가능하세요? 선생님.
 


◆ 정미조> (♬고엽) 여기까지만? (웃음)

◆ 하림> (웃음)저기 지금 연락이 왔는데요. 표 매진됐다고 지금. 순식간에 지금 다 매진 떴답니다.

◇ 김현정> (웃음)10월에 어느 멋진 밤이 될 것 같습니다.

◆ 하림> 맞아요.

◇ 김현정> 10월 8일 콘서트 공연 잘 되시길 바라고요. 오늘 두 분 정말 귀한 시간, 귀한 음악 감사드리고요. 마지막 곡은 이 앨범 속에서 두 분이 함께 작업한 그 곡, 아까 두 분이 서로 부르고 서로 반해버린 그 곡 있잖아요.

◆ 정미조> 맞아요.

◆ 하림> 저 지금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어요.

◇ 김현정> 살아있는가라는 곡을 청해 들으면서 오늘 인사 나누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살아있는가)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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