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전성기에 찾아온 불안장애 “왜 나는 나약하게 태어났을까”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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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이 전성기 시절 찾아온 불안 장애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면서 느꼈던 심정을 전했다.
그렇게 불안 장애를 진단받고도 '과연 불안이 진짜 있나'라는 의구심에 휩싸였다.
정형돈은 "그때는 불안을 다룰 수 있는 경험도 없어서 무조건 피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다"며 "자국으로부터 도피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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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이 전성기 시절 찾아온 불안 장애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면서 느꼈던 심정을 전했다.
지난 26일 방영된 채널A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3주년을 맞아 수제자들의 상담 특집으로 꾸며졌다. 해당 회차에 출연한 정형돈은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겪어온 삶과 고민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러다가 불안 장애가 찾아왔다고 한다. 실제로 정형돈은 인기 예능 ‘무한도전’에 주축 멤버로 활약하다가 2016년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한 바 있다. 그는 “방송인으로 봤을 때 (당시가) 제일 황금기였다”며 “딱 한 번 온다는 전성기 때 고꾸라졌다”고 표현했다.
정형돈은 “한동안 자책도 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분들은 다 잘 이겨내는데 자신이 나약해서 못 이겨내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그렇게 불안 장애를 진단받고도 ‘과연 불안이 진짜 있나’라는 의구심에 휩싸였다.
그는 “불안이 없는데 내가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라며 “어쨌든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이니까...”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오은영은 “불안은 어떤 상황에서 만드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다”라며 “불안에 따른 생각이 있고 생리적인 반응이 있다”고 위로했다.
오은영이 진단한 결과, 과거보다 불안을 잘 다루고 있지만, 여전히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이에 정형돈은 자신이 겪어온 삶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2009년 결혼을 한 뒤 쌍둥이가 태어나면서 가정을 이뤘다.
당시 ‘둘이나 태어났다고?’라는 생각에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느낀 것. 정형돈은 “들어오는 모든 스케줄을 소화했다”며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한테 ‘좋은 걸 해줄 거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가장이 된 정형돈에게 새겨진 막중한 책임감. 그는 “그때부터 하루에 녹화를 두 개씩 했다”며 “해외 일정 후 아침에 도착하면 또 프로그램을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3개월간 106개의 녹화를 하며 이틀 쉬어본 적도 있을 정도.
정형돈은 “아직도 기억나는 게 아이들이 두 돌이 안 됐을 때였다”며 “제가 촬영 때문에 10일 만에 왔는데 둘이 손을 잡고 뒷걸음질 쳐서 도망가더라”고 떠올렸다. 다만 ‘왜 아빠가 왔는데’ 이런 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상태.
그렇게 불안 장애에 시달리며 한국을 떠났다. 정형돈은 “그때는 불안을 다룰 수 있는 경험도 없어서 무조건 피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다”며 “자국으로부터 도피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현재는 경험도, 데이터도 쌓여서 잘 극복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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