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 독립기념관 추진…"독립 이야기 발굴해 추념할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가 이종찬 광복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회와 협력해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김 지사는 지난 26일 수원시 도담소(옛 도지자공관)에서 이종찬 광복회장과 김삼웅(제7대)·한시준(제12대) 전 독립기념관장 등을 오찬에 초청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역대 독립기념관장들은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을 지지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프랑스에는 레지스탕스 기념관이 1백몇십 개가 있다"면서 "수원에 '김향화'라는 기생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내가 조선의 딸'이라고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뒤 투옥됐다가 실종된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생이라는 당시 최하층에도 독립운동가가 있었고, 도살하는 백정 중에도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3.1만세운동 밑바닥의 독립운동도 경기도 독립기념관에 담겼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 관장은 "교육과정에서 독립운동사를 배우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결국은 사회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천안에 독립기념관이 있으나 국민 전체에 대한 독립운동사 교육 수준을 높이려면 기념관은 많을수록 좋은데, 경기도에서 시작하신다니 너무 기쁘다"고 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 지사가 적기(지난달 29일)에 광복회에 들러 큰 용기를 주고 가셔서 광복회원들이 놀라고 있다"면서 "독립기념관은 건물만이 아니다. 독립운동사의 메카처럼 세계적인 명품기념관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프랑스처럼, 우리 경기도도 독립 스토리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발굴해서 반드시 추념하겠다. 단순히 건물 하나 짓는 데 그치지 않겠다. 전시문화나 전시산업의 변화에 가장 앞장서서 응하고, 콘텐츠도 업그레이드하겠다"면서 "뉴미디어와 친환경의 공간이면서 학예사나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메카로도 만들어 국민이 한번 오시면 또 오시고 싶은 기념관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기념관을 추진할 때 광복회와 기획단계부터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독립기념관을 천안 독립기념관의 상징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AI 등 신기술을 종합해 세계적인 명품 독립기념관으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