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는 어디에…종이 사라지는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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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많은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집어갈 수 있도록 비치해 두던 포스터가 눈에 띄지 않게 됐다.
기술의 발전으로 종이 티켓을 출력하는 관객들도 상당수 사라졌다.
많은 작품들이 '현장 증정 이벤트'라는 이름을 통해 영화 관람을 마친 후 영화관 직원에게 티켓을 보여주면 이벤트 굿즈로 나온 포스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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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채운 굿즈들
환경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많은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집어갈 수 있도록 비치해 두던 포스터가 눈에 띄지 않게 됐다. 그 빈자리는 다양한 굿즈가 채우는 중이다.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는 본지에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제 4조(별표2)에 의거 지난해 11월 24일부 1회용 광고선전물 제작 및 배포 억제 등 금지로 인해 당사는 합성수지가 미포함된 전단지만 비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단지는 입고를 요청하지만 아무래도 영화는 배급사를 통해 받기 때문에 재고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영화관 측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CGV에서도, 메가박스에서도 전단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달라진 상황이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그저 환경만을 위해 시작된 변화는 아니다. CGV 측 관계자는 본지에 "포스터는 그간 배급사가 마케팅 수단으로 제작해 왔다. 그러나 배급사의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 오프라인에서만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전단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고, 다른 방식으로 마케팅하는 쪽이 더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전단지만 사라진 것이 아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종이 티켓을 출력하는 관객들도 상당수 사라졌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표를 예매하면 해당 모바일 티켓을 제시하고 입장할 수 있다. 여러모로 종이를 낭비하는 상황이 줄어드는 중이다. 환경을 위한 노력, 기술의 발전이 맞물려 영화관에서는 불필요한 종이의 사용이 감소하고 있다.
굿즈 형식으로 제작되는 포스터·티켓
물론 변화가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수는 없다. 취미로 포스터를 모으던 영화 마니아들은 아쉬움을 내비치곤 했다. 그러나 영화관과 작품 측은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왔다. 많은 작품들이 '현장 증정 이벤트'라는 이름을 통해 영화 관람을 마친 후 영화관 직원에게 티켓을 보여주면 이벤트 굿즈로 나온 포스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포스터는 화려한 반짝이로 꾸며져 있거나, 배우들의 사인이 프린팅돼 있는 경우도 있다.
영화 표를 수집하던 이들 역시 굿즈 역할을 하는 티켓들을 모을 수 있게 됐다. 가령 CGV는 시그니처 티켓 굿즈 TTT(That's The Ticket)를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9월 새롭게 등장한 TTT는 CGV 공식 굿즈다. 영화관 측은 "티켓의 앞면에는 영화 포스터, 뒷면에는 영화 관련 정보와 영화를 상징하는 소재를 독특한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전용 봉투에 담아 보관할 수 있어 영화 굿즈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에는 필요 이상의 포스터, 티켓이 만들어졌다. 많은 관객들이 포스터를 잠깐 확인한 뒤 버렸고, 상당한 자원이 낭비됐다. 관객들의 손길이 아예 닿지 않은 채 버려지는 포스터도 있었다. 티켓 역시 입장 절차에서 사용된 후 곧바로 버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 환경을 향한 관심 속에서 종이 소비가 줄어들었다. 굿즈 형식의 포스터, 티켓은 비교적 소량으로 제작돼 필요한 이들만 받아가도록 하고 있다. 영화 관객들을 만족시키면서 지구까지 지키기 위한 고민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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