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물러간 자리에… 살포시 찾아온 ‘가을 전령사’ [도시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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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여, 기뻐하시오! 곧 곧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올 것이오."
'가을 폭염' 속의 어느 날, 서울 시내 한 공원 코스모스 군락지에 코스모스 한 송이가 홀로 피어 있다.
"전 세계적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기후위기 상황이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여름이 가장 선선한 여름이 될 수도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한 폭염'과 전투는 매년 여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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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시민들이여, 기뻐하시오! 곧… 곧…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올 것이오.”
‘가을 폭염’ 속의 어느 날, 서울 시내 한 공원 코스모스 군락지에 코스모스 한 송이가 홀로 피어 있다. 기원전 490년, 마라톤 들판에서 벌어진 페르시아군과 아테네군의 전투에서 아테네의 승전 소식을 알리려 백 리 길을 쉬지 않고 달려와 “우리가 승리했다”라고 외치며 알리던 한 병사의 모습처럼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전령사(傳令使)의 첫 신호일까?
올해 여름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었던 1994년과 2018년의 더위 기록을 줄줄이 뛰어넘은 것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6∼8월) 1위, 열대야 일수 1위, 시간당 강수량 1위, 해수면 온도도 1위를 하는 등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한 해다. “전 세계적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기후위기 상황이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여름이 가장 선선한 여름이 될 수도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한 폭염’과 전투는 매년 여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촬영노트
처음 당도한 ‘가을전령사’의 고(告)함에 거짓말같이 가을 날씨가 찾아왔다. 그러나 아직 폭염과의 사투(?)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월 중순까지 고온다습한 날씨가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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