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공개…마이크로 LED 개화에 사피엔반도체 주목
메타가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한 AR(증강현실)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의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사피엔반도체의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오라이언'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오라이언이 스마트폰 다음의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오라이언을 사용해 화상 채팅을 하고, 메시지에 답하며, 게임하는 방법을 보여줬다.
오라이언은 실리콘 카바이드 렌즈에 마이크로 LED 프로젝터를 통해 70도 시야각을 제공하고, 마그네슘 합금 프레임에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메타는 구체적인 출시 시가와 가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기업용 제품이 아닌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 공개할 것이라는 계획만 밝혔다.
이같은 메타의 발표에 마이크로LED가 탑재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만드는 사피엔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사피엔반도체는 지난 8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5 빅테크 기업 중 한 곳과 초소형 AR 스마트 안경에 탑재되는 레도스(LEDos) 디스플레이 공동 개발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사피엔반도체는 AR 스마트 안경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가 아니라 빅테크 기업과 직접 계약을 맺었다. 이는 사피엔반도체와 공동 개발에 대한 빅테크 기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문이다. 회사는 미국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가장 빠르게 AR 스마트 안경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중국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어떤 디스플레이 소자를 올리느냐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LCD(액정표시장치) 계열의 엘코스(LCoS),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올레도스(OLEDoS), LED의 기반의 레도스이다. 이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은 엘코스와 레도스다.
엘코스는 높은 해상도와 우수한 색 재현성을 제공하나 응답속도가 느리고 외부광원이 필요한 단점이 있다. 또 크기와 무게가 다른 기술에 비해 더 크고 무거운 편이다.
레도스는 매우 빠른 응답속도와 높은 밝기, 긴 수명 그리고 가벼운 장점을 갖춰 가장 진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만큼 높은 공정 난이도와 비싼 가격이 단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AR스마트 안경에 적용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야외 시인성과 저전력이 요구된다. 레도스 기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이 필수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R 스마트 안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온종일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도록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야하고, 저전력의 자체 발광방식이어야 한다. 따라서 엘코스보다는 레도스 방식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레도스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테크 기업들은 사피엔반도체의 기술이 레도스 방식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레도스 구동 원천특허인 MiP(Memory-Inside-Pixel)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MiP는 △소비전력 감소 △화면 불량 △열화 문제 해결 △칩 사이즈 소형화 △원가절감 효과를 얻을 수는 특장점이 있다.
특히 MiP는 픽셀 단위 메모리 저장을 가능하게 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MiP는 레도스의 문제를 해결하는 AI 스마트 안경의 디스플레이 효율성과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피엔반도체가 미국 빅테크 기업 체결한 계약기간은 2025년 10월까지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디스플레이 구동칩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시기는 AR 안경의 대중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때다. 메타가 세계 최대 안경 제조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내놓은 '레이벤 메타' 안경은 2025년 연말 쇼핑 시즌에 맞춰 3세대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과 순조롭게 디스플레이 구동칩 상용화를 위한 개발을 하고 있다"라며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의 사용 영역이 차량용 디스플레이(HUD) 등으로 넓어지는 만큼 구동칩 공급 업체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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