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공황장애' 정형돈, 또 활동중단? "이번에 만약 쉰다면.." [종합]
[OSEN=김수형 기자] ‘금쪽 상담소’에서 정형돈이 공황 장애를 겪은 후 불안증세를 드러낸 가운데, 오은영으로부터 멘털 솔루션을 받았다. 특히 가족들과의 꿈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마지막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정형돈에 대해 고민을 나눴다. 정형돈은 “삶이 재미가 없어요”라는 뜻밖의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바람 불면 떠밀려 가는 돛단배 같다”며 삶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쳤다. 17세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는 정형돈. 떠밀리듯 정처없이 달리기만했다고 했다. 정형돈은 “쉬는 동안에도 오롯이 재충전하지 않았다 컨디션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신 없었다”고 했다.
데뷔 20년차인 그는 “지금 생각해도 여러 일이 있었다”며 개그맨으로 활약하던 당시 팬의 짓궂은 장난으로 길바닥에 넘어지거나 품에 안겨있던 갓난쟁이 딸을 빼앗기는 등 어긋난 팬심으로 인해 불안이 쌓였음을 고백했다. 갓난 아기를 말 없이 뺏어갔다는 것.
지금 몸이 괜찮은지 묻자 정형돈은 어느덧 약 20년째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원래 타고난 외향인이었으나 국민예능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고충이 많았던 정형돈은 “방송인으로 황금기, 딱 한번 온다는 전성기에 활동 중단을 했다”며 “한 동안 자책도 했다, 다른 분들은 잘 이겨내는데 왜 나는 이렇게 나약하게 태어났나싶었다”고 했다.
그렇게 2009년 결혼 후 쌍둥이 딸들이 태어난 후 자녀들에게 좋은 건 다해주겠다는 마음으로 달렸다는 정형돈. 정형돈은 “더 일해야지 싶더라”며 가장이 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정형돈은 “그때부터 몸 사리지 않고 달려, 해외갔다가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프로그램을 더해, 그렇게 3개월 동안 106개의 녹화를 뜨고 고작 이틀 쉬었을 정도로 일만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결국 탈이 난 것 같다는 것.
정형돈은 “아이들 두 돌이 안 됐을 때, 촬영 때문에 10일 만에 왔는데 나를 보고 아이들이 낯설어서 뒷걸음치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는 서운할 겨를도 없었다, 너무 열심히 달리다 2015년에 탈이났다”고 했다. 이후 정형돈의 변화를 물었다. 정형돈은 “일단 한국을 떴다, 자국으로부터 도피였다”며 “불안을 다룰 경험도 없어, 대응할 데이터도 없었기에 무조건 피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며 속마음을 꺼냈다. 오랜 경험으로 지금은 불안을 잘 이겨내고 있다는 것.
정형돈의 고민을 확인한 오은영 박사는 정형돈의 불안에 본질에 대해 “가장으로서 경제적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경제적인 책임감이 가장 클 것이라 했다. 오은영은 “인기 많고 돈 걱정은 왜 하나 싶지만, 경제적 책임은 상정직언 의미다”라며 가장으로 가족을 지켜야하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라는 것. 돈의 액수를 떠나, 책임져야할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을 비중에 두기 때문이었다
오은영은 “하고싶은 것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있냐”고 묻자 정형돈은 “정말 많다”며 바람은 가족들과 버스로 세계여행이 꿈이라는 것. 정형돈은 “아내에게 여행이라고만 말했는데, 그걸 해보고싶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은영은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형돈은 “아이들 학비도 있기에 방송일을 해야한다”며 “이미 방송 두 번을 쉬었기에 이번에 또 만약에 쉰다면 나이가 있어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있다”며 가능한한 가족을 위해 오래 일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부모의 도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정형돈은 책임감으로 인해 자유를 억압하지만, 한편으론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고 말하며 ‘책임감’에 대한 양가감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온전한 자유를 누리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스스로 욕구를 억제하고 있기 때문. 강한 책임감에 비롯된 것이라 했다.
정형돈은 “30년 가까이 일하다 보니, 분명 어릴 때 하고싶은게 있을 텐데 일만하다보니 뭘 꿈꿨고 어떤 사람이 되고싶었는지 어떤 삶을 살고싶었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그런 정형돈을 보며 오은영은 “현재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불안감은 약해서가 아닌 책임감에서 오는 것”이라며 “ 불안을 극복하려면 불안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정형돈은 이를 잘 해내고 있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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