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살겠다 갈아타자”…배달 플랫폼 탈퇴 잇따라
[KBS 창원] [앵커]
배달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지난달부터 중개 수수료를 9.8%로 올렸습니다.
지역 소상공인 등 입점업체들은 수수료 부담이 과도하다고 반발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배민 탈퇴 운동'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7년째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이정민 씨.
최근 가게 운영에 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는 '배달의 민족'이 지난달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로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이정민/피자 가게 주인 : "(배달 수수료) 9.8%만 떼는 게 아니라, 중개(결제) 수수료도 3.3% 빠지고, 저희 (가게) 자체가 배달도 할 수 없게끔 만드는 시스템이라서, (매출의) 30% 가까이 빠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국 곳곳에서는 이른바 '배민 독립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수료 인상이 시작된 지 두 달여 만에 광주와 전남, 울산에 이어, 김해에서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탈퇴 선언이 이어졌습니다.
["못 살겠다, 갈아타자, 공공 배달앱으로!"]
이들은 배달의 민족 수수료 인상에 실망감을 표하며, 소비자들에게 공공 배달앱을 이용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재 배달의 민족을 비롯한 주요 민간 배달앱 3사의 중개 수수료는 9%대지만, 공공 배달앱의 수수료는 1.5%에서 2% 수준에 불과합니다.
[김길수/김해소상공인연합회장 : "(배달의민족의) 정말 그 횡포에 어쩔 수 없이 당하고 있는 그런 현실입니다. 우리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달의민족 측은 그동안 경쟁 업체에 비해 수수료가 가장 낮았다며, 배달앱 경쟁을 위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정부가 참여하는 배달앱 상생협의체를 통해 입점업체 등과 상생 방안을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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