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와 할리퀸이 부릅니다… 미친 사랑의 노래 [봤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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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미친 영화다.
미친 조커와 더 미친 할리퀸, 137분간 펼쳐지는 두 사람의 '미친 사랑의 노래'가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강렬한 전율을 선사한다.
특히 법정에서 아서 플렉이 부르는 '조커 이즈 미'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힐 만하다.
모두가 상상하는 '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조커' 1편이 선사했던 '펀'한 재미와 감흥을 관객들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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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조커: 폴리 아 되’가 2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 공개됐다. 2019년 개봉한 ‘조커’는 국내에서만 53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루저의 삶을 살았던 광대 분장의 아서 플렉이 5명(실제론 6명)을 살인한 뒤 만인의 지지를 받는 광기의 조커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밀도있고 깊이 있게 그려냈다.
속편인 ‘조커: 폴리 아 되’는 그로부터 2년 뒤 아캄 수용소에 갇혀 최종 재판을 앞둔 모습으로 시작한다. 뼈가 훤히 드러나는 깡마른 몸매, 생명력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눈빛, 조크(농담)를 못하는 전직 조커의 모습을 무기력하게 그려냈다. 이를 위해 호아킨 피닉스는 피, 땀, 눈물을 쏟아낸 열연을 펼쳤다. 특히 첫 등장하는 장면에선 당장이라도 쓰러지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로 세상 무기력한 조커의 모습을 감정적으로 비주얼적으로 실랄하게 그려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의 변화 과정을 뮤지컬 형식을 통해 풀어냈다. 호아킨 피닉스와 레이디 가가의 죽음의 무도, 두 사람이 부르는 미친 사랑의 노래가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마성의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법정에서 아서 플렉이 부르는 ‘조커 이즈 미’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힐 만하다. 호아킨 피닉스의 탭 댄스,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합주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당장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받아도 될 만큼, 호아킨 피닉스의 노래와 몸짓이 거대한 스크린을 꽉 채우고도 남는다.
다만 ‘조커: 폴리 아 되’가 관객들이 원하는 ‘조커’의 속편일지는 물음표다. 전개도 그렇지만 전편과 달리 꽉 닫힌 엔딩을 선택해 극장문을 나설 땐 여운보단 답답함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모두가 상상하는 ‘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조커’ 1편이 선사했던 ‘펀’한 재미와 감흥을 관객들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월 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7분.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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