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주기구 “레바논서 일주일 만에 9만명 피란길”

선명수 기자 2024. 9. 2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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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학교에 마련된 피란민 대피 시설에서 남부 지역에서 피란을 온 한 가족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대규모 폭격이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에서 최근 일주일간 9만여명이 피란길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6일(현지시간) “레바논 지역의 인구 이동을 추적한 결과 이달 9월19일부터 현재까지 최소 9만350명이 피란민 신세가 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레바논 전역에 피란민이 급격히 늘면서 인도적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피란민과 보호 시설 등에 구호품을 배포하고 심리 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OM은 “이번 공습 이전에도 레바논에서는 장기적인 정치·경제적 위기 속에 370만명 이상에게 인도적 지원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에이미 포프 IOM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에서 레바논 일대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포프 사무총장은 “우리는 최근 레바논에서 여성과 어린이 등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군사적 확전 양상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국제 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의 복지와 인프라 보호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9일 레바논 남부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군사자산을 표적으로 대규모 전투기 공습을 시작한 이후 이른바 ‘북쪽의 화살’로 불리는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레바논 전역을 강도 높게 폭격해 하루 새 500명 넘게 사망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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