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조커: 폴리 아 되', 관객도 나눠줬으면 좋았을 광기와 흥 ★★☆
▶줄거리
2년 전, 세상을 뒤흔들며 고담시 아이콘으로 자리한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아캄 수용소에 갇혀 최종 재판을 앞둔 무기력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수용소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리 퀸젤'(레이디 가가)은 '아서'의 삶을 다시 뒤바꾸며 그의 마음 속에 잠들어 있던 '조커'를 깨우고 '리' 역시 각성하며 자신을 '할리 퀸'이라 지칭하며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무고한 시민을 죽인 죄로 재판에 오르게 된 '아서', 그는 최후의 심판대에서 '할리 퀸'과 함께 자신, '조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비포스크리닝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돌아왔다. 잭 니콜슨과 히스 레저에 이어 '조커'를 재해석한 호아킨. 2019년 첫 '조커' 연기로 전례없는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조커'가 왜 DC코믹스의 가장 유명하고 매력적인 빌런인지를 다시금 증명해냈다. 전 세계 10억 달러 흥행 수익 달성과 함께 국내에선 525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한 것.
빌런 '조커'의 잔혹성과 그에게 부여된 연민의 서사와 관련해서는 대중의 호불호가 생기기도 했으나, 호아킨의 '미친' 연기력만큼은 이견이 없었다는 평이다. '조커'로 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골든 글로브를 휩쓸었던 호아킨은 이번 '조커: 폴리 아 되'에서 새로운 파트너로 레이디 가가를 택했다.
국내 팬들에겐 가수로 좀 더 친숙한 가가는 영화 '스타 이즈 본'에서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글로벌 팝스타에서 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성공적으로 맞이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도 열연하며 제86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대를 반영하듯 '조커: 폴리 아 되'는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2024년 하반기 가장 뜨거운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프터스크리닝
5년 만에 돌아온 '조커', 아니 '아서 플렉'은 더 음울해졌다. 속편은 머레이 프랭클린을 비롯해 시민 5명을 쏴죽여 구속 기소된 아서 플렉의 이야기를 담았다. 초연하게 운명을 받아들인 듯한 그의 눈빛을 달라지게 만든 건 다름아닌, 사랑이었다.
아캄에 갇힌 아서, 그리고 아서의 내면에 갇힌 '조커'를 꺼내는 인물은 그의 추종자 '리'다. 레이디 가가가 연기한 리는 훗날 '할리 퀸'으로 불리는 인물. 감옥 밖 수많은 조커의 추종자 중 유일하게 그에게 접근하기 위해 아캄까지 들어오는 추종자다.
같은 망상을 공유하는 정신병을 일컫는, 작품의 부제이기도 한 '폴리 아 되'는 두 사람이 왜 금세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지 보여준다. 어림잡아 열 곡이 넘는 뮤지컬 넘버들은 모두 사랑에 빠진 아서 플렉의 감정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때론 담담하고 암울하게, 어떤 때는 폭발적인 광기가 서린 아서의 목소리는 할리 퀸을 향한 러브레터로 들리기도 한다.
그의 광기가 절정에 치닫는 장면은 아서와 조커 사이 정체성 혼란을 겪다, 끝내 자신이 곧 조커임을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공표하는 넘버 'Joker is me'가 법정에서 노래될 때다. 우울하고 답답했던 수십 분간 묵힌 불편함을 씻겨주는 씬.
그러나 이 '회심의 한 방'은, 138분 내내 아캄과 법정만 오가는 아서처럼 그의 음울한 정신세계에 덩달아 갇힌 관객들을 구출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두 말 할 것 없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도 잠깐이나마 탄성을 자아낼 뿐이다. 아서의 응어리진 감정으로 점철된 가사와 멜로디로 넘버가 큰 변주 없이 수 차례 반복되니, 관객으로선 지칠 수 밖에.
이러니 시선은 자연스럽게 아서 플렉이 아닌 새로운 얼굴, 할리 퀸을 연기한 레이디 가가를 향한다. 이젠 베테랑 배우로 불려도 손색 없는 레이디 가가만의 광기는 호아킨 피닉스의 그것과 비교해 결코 부족함이 없다. 5년 전 1편만큼의 몰입감과 완성도를 기대하고 속편을 관람하러 온 팬들에게 더 와닿을 부분이다.
한편 토드 필립스의 '조커'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범죄자들에게 연민의 서사를 부여하고 범죄를 조장한다며 전세계적인 비판에 직면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언론 시사회 후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첫 번째 영화의 반응을 보고 이번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다. 간접적으로는 영향이 있었겠지만 의식적으로 만들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폴리 아 되'의 엔딩은 '조커'에게 쏟아진 일부 대중의 비판에 토드 필립스 감독이 건넨 절충안으로 읽히기도 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불안한 사회적 표상, 또 다른 이에겐 연민의 대상이 된 '조커'는 속편에서도 여전히 논쟁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조커: 폴리 아 되'는 오는 10월 1일 국내 개봉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 정형돈 "20년째 불안장애…삶이 재미가 없다" 충격 고백(금쪽상담소)
- NCT 재현 군대 간다…"11월 4일 육군 군악대 입대" [전문]
- "실패하면 한강 뛰어들겠다" 김동현, 세일러문 변신→한강공원 습격
- 하이브 "민희진에 '돈받고 나가라' 협상?…터무니없는 거짓" [전문]
- '쥐롤라' 이창호, '본캐' 모드는 더 웃기다
- '크라임씬' 새 시즌, 티빙 아닌 넷플릭스行
- 송재림, 생전 인터뷰 "장례식 축제 같길…부모보다 먼저 갈 수 없어" [이슈in]
- "성범죄자는 좀 빠져"…고영욱, 지드래곤 명성에 숟가락 얹다 뭇매
- '흑백요리사' 트리플스타 논란…전처에 다른 남자와 잠자리 요구했나
- "더러운 인간" 이상아, 전 남편 김한석 맹비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