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中 디스플레이 제재해야"…국방부에 서한

이인준 기자 2024. 9.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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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서한을 미국 국방부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와 경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만일 미국의 규제가 현실화된다면 중국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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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빠르게 줄일 수 있는 계획 필요"
현실화 시 삼성·LG 등 韓 디스플레이에 호재
[서울=뉴시스]삼성디스플레이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7인치대 폴더블 패널이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규격인 'MIL-STD 810G'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7.6인치 폴더블 패널이 적용된 시제품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Out™)'.(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 하원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서한을 미국 국방부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와 경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중국 공산당 전략 경쟁 특별위원회'(The House Select Committee on the Chinese Communist Party)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국방부에 중국 BOE와 텐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블랙리스트(규제 대상)로 등록해줄 것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중국의 국가 보조금을 받는 이들 LCD(액정표시장치) 및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업이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텐마는 4위 기업이다.

서한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에 차질을 빚게 되면 미사일에서 드론까지 무기 시스템 중 상당수의 생산이 중단될 것"이며 "국방부는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줄일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특히 중국의 반경쟁적 정부 보조금 정책에 반감을 드러냈다.

서한은 "업계의 구세대 기술인 LCD의 중국의 글로벌 생산 능력 점유율은 2004년 0%에서 현재 72%로 증가했고, 비중국 제조업체들은 경쟁력을 잃고 빠르게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며 "그 원인은 중국의 국가 보조금"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세대의 디스플레이 기술인 올레드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의 글로벌 생산 능력 점유율은 2014년 1%에서 현재 51%까지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놀라운 점은 중국이 증강 현실(AR)과 가상 현실(VR)의 시각화에 필수적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장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전 세계 자본 지출의 90%가 중국 기업과 중국 정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첨단 군사 기술, 특히 AR 또는 VR을 사용하는 첨단 군사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가장 큰 해외 적국인 중국의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BOE와 텐마가 중국 군사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중국 군사 기업으로 간주되며, 미국에서의 활동은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도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만일 미국의 규제가 현실화된다면 중국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기업들의 출혈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인데,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올해 상반기 44%까지 추락했다.

TV·IT용 패널이 주력인 대형 올레드 시장은 지난해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96.1%로 높다. 다만 중국이 공세를 높이고 있는 프리미엄 LCD TV에 비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서울=뉴시스]미국 하원 '중국 공산당 전략 경쟁 특별위원회'(The House Select Committee on the Chinese Communist Party)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국방부에 중국 BOE와 텐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블랙리스트(규제 대상)으로 등록해줄 것을 요청했다. 위원회가 미국 국방부에 보낸 서한. (사진=중국공산당전략경쟁특별위원회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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