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숙박 검색·예약 '3일→3분'…전세계 여행사 홀린 K-솔루션

최태범 기자 2024. 9. 27.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트UP스토리]이병주 리아드코퍼레이션 대표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병주 리아드코퍼레이션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개인 여행과 달리 단체 관광이나 출장 때 이용할 숙박시설을 찾고 예약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원 수와 방문 성격 등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여행사 담당자가 대응하고 처리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여행사는 단체가 원하는 조건과 가격대의 호텔을 찾기 위해 직접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돌리고 일일이 견적서를 받아야 한다. 일련의 절차에 평균 3일 정도가 걸린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가격 결정에 있어서도 담당자의 재량이 크게 작용한다.

이 같은 정보비대칭·비표준화 문제를 AI(인공지능)로 풀어낸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호텔과 여행사 간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솔루션 '리아'(Ria) 운영사 리아드코퍼레이션이다.
최적 주문서 완성, 단체견적 자동 전달
리아드코퍼레이션 개요/그래픽=이지혜
여행사는 리아에서 단체여행 일정과 가격대, 위치 등 원하는 조건만 입력하면 AI를 통해 국내 숙박 관련 견적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일상 대화처럼 말하듯이 자연어로 입력해도 모든 조건 값을 인식하며, 번거롭던 숙박시설 검색·예약 업무가 단 3분 만에 해결된다.

이병주 리아드코퍼레이션 대표는 "굉장히 간단한 모델이다. 그룹 예약을 할 때 입력하는 조건 값들을 모두 데이터로 인식해 리아가 최적의 주문서를 완성하고 단체 견적을 자동으로 호텔에 이메일로 보낸다"고 했다.

여행사로부터 투숙객 특성을 일일이 전달받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호텔 입장에서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일례로 이슬람 출신 방문객이 호텔에 투숙할 경우 식사에 돼지고기를 넣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팝업창이 자동으로 뜨는 식이다.

수백명 단위의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이 찾아와도 일일이 조사할 필요 없이 AI가 알아서 방문객 상황을 반영해 유의사항을 분류하고 조언하기 때문에 단순 업무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병주 대표는 "투숙하는 단체 규모가 클수록 실수가 생기기 쉽고 그만큼 인력을 더 투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리아는 오프라인 여행사 상담원이 고객을 응대하듯 고객이 원하는 질문과 결과를 추론한다. 이를 정형화한 정보로 전달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최대한 반영해 아날로그 방식의 업무와 거래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자동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에 없던 기술, 전세계 300곳서 사용"
현재 리아를 활용하는 여행사는 40개국 300여곳에 달한다. 이달 초만 해도 200곳 수준이었으나 일주일 만에 100곳이 늘어날 만큼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 대표는 "기존 업무 방식은 전화나 메일, 오프라인 미팅이었고 가격도 정확하지 않아 발품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이것을 간단히 자동화할 수 있는, 세상에 없던 기술이라는 점에서 크게 호응을 얻고 있고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호텔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별도의 B2B 가격이 존재한다. 그것을 찾고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본래 알고 있었던 호텔 외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여행사들이 리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아드코퍼레이션은 다음달 중 '스마트 호텔 찾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호텔들의 그룹 가격과 B2B 가격을 예측해 여행사가 해당 가격을 확인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리아를 통해 호텔에 대한 그룹 예약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 대표는 "성수기·비성수기 시즌과 인원 수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이 날짜에는 그룹가격이 이 정도가 되겠다'는 것을 학습시키고, 여행사가 95% 이상의 정확한 예측을 기반으로 그룹 예약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간편하게 여행 떠나는 시대 연다"

리아는 GPT-4o 모델을 활용하고 있으며 2000개 이상의 견적서를 학습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호텔 견적을 비롯해 여행사의 B2B 관련 거래들을 자동화하는 기술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적인 GPT 모델이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을 학습했다면 리아는 인터넷에 존재하지 않는 B2B 정보를 학습했다. 디지털화되지 않은 정보를 직접 발로 뛰면서 얻고 디지털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리아드코퍼레이션은 내년부터는 글로벌 단체 항공 예약, 단체 여행 투어, 가이드 및 액티비티 예약 등 다양한 여행 부속 서비스를 여행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타겟 국가로는 동남아시아권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여행에 필요한 부분은 크게 3가지다. 호스피탈리티와 항공권, 레저 영역"이라며 "호텔로 시작했고 그 다음 큰 영역인 항공권으로 넘어가려 한다. 액티비티까지 한 번에 패키징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한편 리아드코퍼레이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4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프프로그램 운영을 맡은 AC(액셀러레이터) MYSC(엠와이소셜컴퍼니)로부터 경영 컨설팅과 투자유치, 대기업 파트너 연계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 투자유치를 추진 중인 리아드코퍼레이션은 연내 1000개의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더욱 쉽게 소통하고 거래하며, 업무 효율화를 통해 사람들이 훨씬 간편하게 여행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