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위로' 마음이 따뜻해질까…이통3사, 일제히 "사업화" 추진

변휘 기자 2024. 9.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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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멘탈케어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 날로 가중되는 현대인의 정신건강 위기 대응법으로 AI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통3사도 유력한 사업화 모델로 내세우는 흐름이다.

SK텔레콤은 26일 음성 분석과 표정을 분석해 스트레스와 우울증 징후, 주의·집중력 저하 현상을 탐지하고, 맞춤형 치료와 지원 등을 제공하는 AI 멘탈케어 서비스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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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달래는' 이통3사 AI 서비스(안)/그래픽=이지혜

AI(인공지능)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멘탈케어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 날로 가중되는 현대인의 정신건강 위기 대응법으로 AI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통3사도 유력한 사업화 모델로 내세우는 흐름이다.

SK텔레콤은 26일 음성 분석과 표정을 분석해 스트레스와 우울증 징후, 주의·집중력 저하 현상을 탐지하고, 맞춤형 치료와 지원 등을 제공하는 AI 멘탈케어 서비스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멘탈케어 전문기업 유쾌한프로젝트, 튜링바이오, 이몰로지와 함께 서비스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전날 체결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멀티모달 AI 기술과 3사의 기술·솔루션 역량을 결합, 정신건강·질환과 관련한 탐지 분야를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SK텔레콤은 표정과 음성 기반 솔루션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예컨대 음성 데이터 분석만으로도 정신건강 상태를 탐지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거나, 반려동물 사후 어려움을 겪는 보호자들에게 스트레스와 우울증 예방 및 극복을 위한 케어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가 자신의 감정을 일기로 작성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답장을 보내주는 '답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앱을 통해 110여개의 감정 중 자신에게 맞는 감정을 선택하고 2000자 이내의 일기를 작성하면, 12시간 내로 AI 친구 '마링이'가 보낸 답장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AI 일기 서비스 '답다' /사진제공=LGU+

답다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1년 만에 5만여명 이용자의 약 27만개 일기가 쌓였다. 글자 수로는 약 6200만자에 이르며, 이를 엮으면 소설책을 500여권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일기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감정'은 기분좋음(1만2429회)이었고, △피곤한(1만1366회) △그저그런(9922회) △별일없는(9406회) △만족스러운(7940회) 등 순이었다.

답다는 향후 고객이 자신의 감정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AI 감정 분석 리포트'를 작성해 제공하는 기능, 과거까지 연계한 종합적 답장을 제공하는 기능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KT는 이달 초 헬스케어 사업을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역량 기반의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했다. 아울러 AI 정신건강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을 목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KT는 한양대, 한양대병원, 성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 한국자살예방협회,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셀렉트스타 등 6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또 AI 엔지니어뿐 아니라 뇌인지과학, 행동연구, 정신의학 등 각 분야 의료 전문가와 손 잡았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약 4년간 실증 기반의 정신건강 서비스 구축·개발·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사업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AI가 사람의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과 개인정보 침해 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인공지능윤리연구' 최신호에 수록된 논문 '현대인의 외로움을 AI가 채워줄 수 있을까' 논문에서 저자는 "AI는 정서적 지원 제공자로서 유용할 수 있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AI는 사람 사이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고, (외로움 완화의) 보완적 역할로 한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개인정보 보호, AI와의 상호 작용에 따른 심리적 영향, AI 의존성 등은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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