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타르시스 대신 사랑을 노래하는..'조커 : 폴리 아 되'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영화 '조커'가 5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편보다도 더 왜소하고 초라해진 모습을 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여전한데,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은 '조커 : 폴리 아 되'는 낯설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조커'가 미친 세상, 부조리한 사회와 그것을 향한 폭력을 보여주며 카타르시스를 전했다면 '조커 : 폴리 아 되'는 '조커'라는 껍데기 속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의고독하고 초라한 자아를 보여준다. 카타르시스 대신 초라함만 남은 조커의 모습은 토드 필립스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어떤 답변이나, 변명 같이 느껴진다.
'머레이 프랭클린쇼' 생방송 중 머레이(로버트 드니로)를 죽인 혐의로 고담시의 아캄 수용소에 갇힌 아서 플렉은 점점 웃음과 농담을 잃고 지낸다. 5명을 죽인 혐의(실제로는 6명)로 재판을 앞두고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가운데, 노래하는 활동에서 리 퀸젤(레이디 가가)를 만난 아서 플렉은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다. 아서가 아닌 조커를 사랑하는 리는 아서의 재판에 큰 영향을 끼치고, 그는 스스로를 변호하며 '아서'라는 자신과 '조커'라는 인격 사이에서 갈등한다.
'조커' 1편이 아서 플렉의 삶, 그가 겪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며 아서 플렉이 '조커'가 돼 가는 모습을 그렸다면, '조커 : 폴리 아 되'의 이야기는 좀 더 좁고 깊어졌다. 영화는 아서 플렉이라는 인간과 조커라는 또 다른 자아, 혹은 망상의 사이를 오가며 그의 내면을 더 세밀하게 그려냈다. 영화의 부제목인 폴리 아 되(Folie a Deux)는 프랑스어로 두 사람이 같은 망상을 공유하는 정신 상태를 뜻한다. 아서 플렉은 '조커'라는 자신의 다른 인격을 동경하는 망상에 빠진 여성 리를 만 사랑에 빠지고 그를 추앙하는 말에 현혹 돼 폭주하다가 더 깊은 고독과 절망에 빠진다.
아서 플렉이 조커의 자아로 변하거나, 조커의 상상을 할 때마다 음악이 흐르고 노래로 마음을 표현한다. 여기에 리가 함께 노래하고, 조커의 상상 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 춤까지 추며 영화가 뮤지컬적인 소요가 많아졌다. 분명히 '조커'인데 레이디 가가와 함께 입 맞춰 노래하는 호아킨 피닉스를 보고 있자니 영화 '스타 이즈 본'이 오버랩 되며 '조커 이즈 본'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여전하다. '조커'를 위해 23kg을 감량했던 그는 2편을 위해 더 많은 몸무게를 감량했다. 첫 등장부터 아무런 말도 없이 가죽만 남은 몸으로 연기한다. 그의 목소리 그래도 감정을 넣은 노래 연기도 어색함 없이 소화했다. 탭댄스를 추는 장면에서는 조커의 새로운 매력도 엿볼 수 있다. 레이디 가가는 연기와 모두 좋다. 과한 분장과 표정 연기로 돋보였던 기존의 할리 퀸과 다른 가가 만의 할리퀸은 등장만으로도 매력 있지만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는 많은 것을 숨겨 뒀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적 연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레이디 가가의 노래,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던 조커의 마지막 모습까지. 뜯어보면 나쁜 것이 하나도 없이 좋다. 다만 관객이 기대한 '조커' 속편의 맛이 없다. 뮤지컬 영화라는 꼬리표도 장벽이 될 듯 하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항상 머리에서 음악이 연주 되는 '조커'의 내면을 표출하기 위해 뮤지컬적인 내용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지만 1편에서 자신의 머리에서 들리는 음악을 따라 계단 위에서 춤추던 조커가 만들어낸 명장면과 달리, 2편에서 사랑하는 감정을 노래하는 조커는 낯설다.
광대 분장을 벗자 고담시민들이 열광하던 우상이 아닌, 범죄자이자 정신질환자로 초라한 모습으로 남게 된 아서 플렉의 마지막 모습이 과연 관객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전달 할 수 있을까.
10월 1일 개봉. 러닝타임 138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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