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모 "韓, 국방비 GDP 3%대로 올려야…한미일 협력 긍정적"

오브라이언 전 안보보좌관 "동맹과 방위비 분담, 한국도 日처럼 올리길"
"한미일 협력, 트럼프 행정부에서 토대 마련…美 핵무기 능력 향상해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이 26일(현지시간)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26일(현지시간) 한국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이날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워싱턴DC에서 '미국 안보에 대한 중국의 포괄적 위협'을 주제로 개최한 대담에서 "일본은 아베와 기시다 내각에서 국방비 지출을 높였고 다음 총리도 똑같이 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의 국방비 지출은 GDP의 2.5% 수준"이라며 "이러한 숫자는 3%나 미국처럼 3.5%까지 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동맹국들과 방위비를 분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오는 11월 5일 본투표가 실시되는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공고해진 한미일 3국 협력은 높이 평가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바이든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공로를 인정한다"라면서도 "이의 토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련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호의적이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동맹을 유지하고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 관계를 손익관점에서 바라보고, 다자 간 협력보다는 양자 관계를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올해 대선에서 재집권할 경우 다자 간 협력이 지속될 수 있느냐는 의문부호가 뒤따르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 협력에 대해서는 트럼프와 가까운 인사가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이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인도·호주·미국·일본 간 쿼드(Quad)와 호주·영국·미국의 오커스(AUKUS) 동맹,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 등도 언급하면서 "이러한 동맹은 중국을 겁나게 한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아이디어는 중국에는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핵무기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북한과 이란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원심분리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라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라고 주장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