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는데 패키지 왜 가나요?"…2030 인기 끌더니 '깜짝'

신용현 2024. 9. 2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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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가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을 겨냥한 상품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대신 호텔과 항공만 이용하는 에어텔 혹은 현지 투어 상품만 결제할 정도로 자유여행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여행업계는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20·30세대를 겨냥한 여행 상품을 출시해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섰다.

교원투어는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세미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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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여행객 가운데 자유여행객 전체 3분의2"
20·30세대 자유여행 비중 높아
자유여행+패키지 장점 모은 상품 강화
항공·숙박 내 맘대로 정하는 서비스 선보이기도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가는데 패키지는 아깝잖아요. 여행사가 짜놓은 일정대로만 다녀야 하고, 강제로 쇼핑하러 가느니 속 편하게 항공·숙박은 알아서 구매하죠"

여행업계가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을 겨냥한 상품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이용 대신 개별 여행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통상 패키지여행 상품은 여행사가 정한 일정대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20·30세대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쏟아지는 여행 정보만으로도 개별 여행이 쉬워진 것도 한몫했다. 업계는 기존 여행 상품의 틀을 깨며 자유여행객 공략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는 자유여행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과 고객이 항공 호텔을 직접 선택하는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대신 호텔과 항공만 이용하는 에어텔 혹은 현지 투어 상품만 결제할 정도로 자유여행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지난 9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 행사에서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는 "자유여행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주요 고객층이 아니던 20·30세대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송 대표는 전체 여행객 가운데 자유여행객이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이들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최근 친구와 함께 첫 해외여행으로 일본에 다녀왔다는 20대 대학생 임모 씨는 "첫 해외여행이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 정보만으로도 도움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 자유여행을 선택했다"며 "공식 홈페이지보다 항공 숙박료가 저렴한 여행사 에어텔 상품을 이용했고, 현지 투어 상품은 더 저렴한 곳에서 예약해 다녀왔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20·30세대를 겨냥한 여행 상품을 출시해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올해 초 고객이 직접 항공과 호텔 조건 등을 선택하는 고객 선택형 결합상품 '내 맘대로'를 선보였다. 항공사, 항공편, 호텔 룸 등급 등 원하는 조건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도록 한 자유도 높은 결합 상품이다. 회사 측은 "자유여행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은 합리적으로, 조건은 자유여행처럼 선택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교원투어는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세미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을 합친 상품으로 전문 가이드의 설명이 필요한 도심 및 유적지 방문,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어려운 지역을 편하고 실속있게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인터파크 투어가 발표한 숫자로 보는 '2024년 패키지여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패키지와 자유여행의 장점을 모은 상품 후기 건수와 평점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자유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자유여행시장 공략 가속화를 위해 항공, 호텔, 현지투어 및 입장권, 보험 등 여행의 전 속성을 포함하고 내 맘대로 서비스 고도화를 거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 가격 정보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여행 플랫폼에 대한 충성 고객보다는 저렴하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며 "향후 수요 확대를 위한 특화 상품은 물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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