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전 흐름 좌우할 문유현, “기세가 가장 중요”

[점프볼=이재범 기자] “기세가 가장 중요하다. 토킹이 안 되기에 초반에 점수 차이를 벌려야 후반에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고려대는 27일 오후 5시 고양체육관에서 연세대와 정기전을 갖는다.

고려대가 이번에도 이기려면 문유현(181cm, G)이 잘 해줘야 한다. 신입생이었던 지난해부터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나서 고려대가 연세대를 꺾는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26일 고양체육관에서 훈련을 앞두고 만난 문유현은 “두 번째이기는 한데 많이 긴장되고 설레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다”며 “우리가 (연세대에게) 10연승을 하는 중인데 내일(27일) 패하면 연승이 깨져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다. 기필코 지지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세대는 이민서와 이채형의 부상 결장으로 가드진이 불안하다. 이 때문에 문유현의 활약이 중요하다.

문유현이 잘 하면 이기고, 못 하면 질 수도 있다고 하자 문유현은 “저도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제 플레이 하나하나를 신중하고 생각을 많이 하면서 하려고 한다”며 “연세대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라서 제가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 배우면서 저도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문유현은 연세대를 이기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자 “수비부터 기본적인 걸 하나하나 하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다”며 “절대 제 매치업 상대에겐, 이주영이든, 최형찬 형이든 절대 지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기세가 가장 중요하다. 초반에 어느 팀이 기선제압을 하고 나가느냐, 수비와 리바운드를 잘 해야 하고, 토킹이 안 되기에 초반에 점수 차이를 벌려야 후반에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최근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BC배 대학농구리그 결승, 정기전 등 연세대를 만날 때마다 이겼다.

문유현은 “(연세대를) 이길 때마다 항상 기분이 좋다”며 “무조건 정기전 승리가 가장 기분이 좋고, 작년 챔프전 결승에서 비슷하게 가다가 마지막에 짜릿한 역전골을 넣어서 이겨 그 때도 기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정기전을 하루 남겨놓은 문유현은 “우리 팀에는 수비를 잘 하는 형들도 많고,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며 “제가 살려주면서 팀이 안 풀릴 때 흐름을 가져오는 득점을 해주고, 많은 학우들이 지켜볼 텐데 제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