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보다 일감 없다"… 7월 건설 수주 14조

김창성 기자 2024. 9. 2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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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 장기화에 경기 지표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수주 금액이 전년 대비 큰 폭 뛰었지만 지난해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 6월 24.4%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양호한 모습이지만 수주가 부진했던 지난해 7월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증가했다.

공공수주는 비주택 건축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토목과 주택이 양호해 전년 동월 대비 13.0% 뛴 4조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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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토목 '양호' 민간 건축 '주춤'… 원자재 가격 횡보 속 레미콘은 상승
취업자 201만명, 전년 대비 4%↓… 공사 물량 감소로 노동력 투입 위축
건설 경기 불황 장기화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에 경기 지표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수주 금액이 전년 대비 큰 폭 뛰었지만 지난해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여전히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일감도 줄며 4분기도 암울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건설수주는 전월 대비 47.5% 감소한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1% 증가했다.

여름철 공사와 발주가 감소하는 영향으로 수주가 전월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이나 최근 3년(2021~2023년) 평균과 비교해도 1조5000억원가량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 6월 24.4%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양호한 모습이지만 수주가 부진했던 지난해 7월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증가했다.

공공수주는 비주택 건축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토목과 주택이 양호해 전년 동월 대비 13.0% 뛴 4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민간수주는 32.2% 상승한 10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토목이 216.9% 폭증한 2조9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주택은 17.2% 줄어 3조4000억원에 그쳤다.

건설물가가 전반적으로 횡보세를 보인 점은 기대 요인이다. 건설용 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일반 철근은 -9.2%(164.2→ 149.1) 고장력 철근은 -7.9%(160→ 147.5)로 조사됐지만 레미콘과 시멘트 등은 여전히 1~6%대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고용 한파도 지속됐다. 건설 취업자 수는 전월(206만명) 대비 2.1%, 전년 동월(210만명) 대비 3.9% 줄어든 201만명을 나타냈다. 취업자 수는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한 이후 4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5월 들어 2.2% 줄더니 6월 3.1%, 7월 3.9% 감소하는 등 침체가 이어졌다.

갈수록 공사 물량도 감소세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인·허가 주택은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한 17만1677가구,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22.6% 줄어든 1만6024가구다. 사회간접자본(SOC) 내년 예산도 전년보다 1조원 이상 줄면서 지방 중소 건설업체의 일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커진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완공 현장이 속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신규 발주와 건축공사 물량이 감소하고 인력 투입도 줄어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불황 여파가 여전해 산업 전체가 위축된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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