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국회 소통 속도 올리는데…불신임 목소리 되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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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이끄는 임현택 회장이 최근 들어 국회 소통 행보를 넓히고 있다.
임 회장으로서는 의협의 대표로서 국회를 설득하려는 것이지만, 날이 갈수록 의사 사회 내부에서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 소속 일부 의사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을 마감으로 삼고 지난달 28일부터 임 회장의 불신임을 청원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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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법정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이끄는 임현택 회장이 최근 들어 국회 소통 행보를 넓히고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의 구성 동력이 사그라드는 가운데 직접 나서 의료 공백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국회에 요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불신임 청원을 위한 설문조사가 진행되는 등 의사 사회 내부의 지지 기반은 약해지는 형국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임 회장은 국회 소통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두 달째이던 올해 7월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김미애 의원을 만나고는 약 한 달 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했다.
8월 23일에는 한때 자신이 '미친 여자'라고 비난했다가 국회 청문회에서 정면으로 부딪친 강선우 복지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만났다.
이달 10일 다시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장동혁 최고위원을 만난 임 회장은 최근 더 활발히 국회 문턱을 드나들고 있다.
이달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임 회장은 이틀 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그리고 같은 법사위 소속인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 대변인을 각각 만났고, 바로 다음 날에는 복지위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원내 부대표와도 마주 앉았다.
임 회장은 서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일방적이고 폭압적인 의대 정원 증원에 좌절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수련과 학업을 포기하면서 잘못된 정책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임 회장으로서는 의협의 대표로서 국회를 설득하려는 것이지만, 날이 갈수록 의사 사회 내부에서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들과 함께 "어떤 테이블에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의협 대의원회 소속 일부 의사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을 마감으로 삼고 지난달 28일부터 임 회장의 불신임을 청원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설문을 주도한 의협 대의원회 조병욱 대의원에 따르면 이달 12일 오후 1시 기준 응답자 1천283명 가운데 987명(76.9%)이 임 회장 불신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10명 중 8명이 임 회장의 사퇴에 동의하는 셈이다.
최종 설문 결과는 분석을 거쳐 다음 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설문 주최 측은 전날 연합뉴스에 "12일 중간 결과 때보다 더 한쪽으로 기울었다"며 불신임 의견의 비중이 더 커졌음을 시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에 대한 불신임 의안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 4분의 1 이상 또는 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될 수 있다.
올해 3월 임 회장이 출마했던 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 수(5만8천27명)를 기준으로 하면 약 1만4천500명이 동의해야 불신임안을 발의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설문에서 불신임 동의자 가운데 선거권자가 1만4천500명 이상인 경우 불신임안을 대의원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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