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글로벌 인큐베이터'로 활약하는 무신사

2024. 9.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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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부터 K패션 브랜드 일본 진출 선봉
한국 브랜드와 해외 진출로 동반성장 가치 확대
현지 고객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 개최
최신 K패션 트렌드 소개
글로벌 판로 확대할 수 있는 B2B 기회 마련
해외 바이어 연이어 호평

무신사가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K-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성장한 노하우를 활용해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평가다. 

무신사가 글로벌 K-패션 인큐베이터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발적인 행사 개최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한다는 데 있다. 특히 국내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온 동반성장 노하우를 접목해 현지화된 브랜딩, 마케팅, 세일즈 활동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안착할 기회를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국내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진출

중소형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인력과 자원이 충분하지 않아 글로벌 진출 니즈가 있거나 해외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무신사는 K-패션에서도 글로벌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2021년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우선순위를 두고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플랫폼 형태로 웹과 모바일 앱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2022년 오픈한 글로벌 스토어는 일본,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13개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도 지원한다. 현재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로우클래식, 아크메드라비, 에이카화이트, 쿠어 등 약 1500개의 K-패션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와 동반성장’이란 미션을 바탕으로 플랫폼으로서 무신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동시에 개발 K-패션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과 성장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해외 고객 접점 확대

무신사는 K-패션 브랜드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일본, 대만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하는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2024년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시작한 첫 번째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매년 일본 주요 도시에서 팝업을 열어 10대부터 20~30대 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K-패션 브랜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도쿄에서 처음으로 열린 팝업스토어에는 사흘간 1만14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시간당 평균 800명, 하루 최대 5000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K-패션 브랜드를 경험하고 싶은 일본 고객의 방문이 쇄도했다. 당시 무신사는 인파가 몰릴 것을 고려해 모바일 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해 시간당 입장 인원을 제한해 운영할 정도였다. 

특히 도쿄 팝업에는 K-컬처와 패션을 즐겨 찾는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에 관심 있는 일본 패션 업계 관계자와 인플루언서 발길이 이어졌다. 아모멘토, 떠그클럽, 2000아카이브스, 기준 등 고감도 스타일의 K-패션 브랜드에 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일본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대만에서 열린 무신사존 팝업도 성황을 이루며 K-패션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애초 목표했던 방문자 수보다 30% 이상 많은 대만 고객이 무신사존을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이 영향으로 팝업 운영 기간 무신사 글로벌의 대만 거래액은 일평균 대비 68% 증가했고 신규 가입자 수는 전주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접한 일본 고객이 무신사 글로벌 앱을 통해 온라인 구매를 지속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고 몬스터 세일 등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해 고객의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로 진행된 ‘2024 무신사 몬스터 세일’은 740여 개의 K-패션 브랜드가 참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이상 판매액이 증가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K-패션 브랜드 해외 판로 개척

무신사와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가 일본 내 유통망을 지속해서 확대할 수 있도록 쇼룸을 운영하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 SS(봄·여름), FW(가을·겨울) 시즌에 맞춰 쇼룸을 정례 운영하며 일본의 패션·유통 바이어를 대상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쇼룸을 통해 브랜드가 현지 유명 편집숍·백화점으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셈이다. 

올해 7월 도쿄에서 운영한 25SS 쇼룸에는 △글로니 △로우로우 △레스트앤레크리에이션 △스탠드오일 △시눈 △킴마틴 △토앤토 △999휴머니티까지 총 8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현장에는 빔즈, 유나이티드애로우즈, 쉽스, 누비앙(NUBIAN), 키스(KITH) 등 대형 편집숍 바이어 200명 이상이 참석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25SS 쇼룸에 참가한 브랜드들의 전체 주문 물량은 지난해 진행한 24SS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스탠드오일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주문 물량이 5배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8월 29일 성수동에서 열린 ‘25SS 시즌 프리뷰’ 행사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업간거래(B2B)를 주선하는 비즈니스 쇼룸이 열렸다. 무신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일본의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저널 스탠다드, 안티로사 등 유명 편집숍 40여 곳의 바이어 70여 명이 참석해 열띤 수주회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일본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일본 현지에서 한국 패션이 젊은 소비자들 중심으로 상당히 관심이 높다”며 “이번 시즌 프리뷰가 라이징한 한국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행사였고 향후에도 지속해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무신사는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2024년 한일 유통학회 공동 세미나’에서 일본에 진출한 한국 패션 기업을 대표해 K-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한일 유통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디지털 유통, 생활 패션 유통, 식품 유통 등 한국과 일본의 유통 분야 전문가와 교수들이 참석했다. 무신사는 K-패션을 대표해 국내 패션 플랫폼 기업 중 유일하게 한일 유통학회의 초청을 받았다. 


외국인 눈길 사로 잡을 K-패션 브랜드

무신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K-패션 트렌드를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쇼핑 명소로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를 오픈한다. 9월 13일 그랜드 오픈한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는 성수동이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쇼핑 성지’로 떠오른 가운데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를 거점 삼아 떠오르는 K-패션 브랜드를 엄선해 소개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무신사의 사업 본거지인 성수동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입점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은 패션, 스니커즈, 주얼리 등 100여 개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신발을 제외한 패션 의류·잡화 가운데 국내 브랜드 비중은 약 85%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나체 △낫유어로즈 △로우클래식 Lc △미세키서울 △애즈온 △오도어 △오헤시오 △오호스 등 최근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주목받는 여성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만의 패션 큐레이팅과 플랫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성수동 최대 규모의 K패션 편집숍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는 성수동을 찾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국내외 고객이라면 꼭 들르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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