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은 충분한데… 미래·KB 등 기관, 고려아연 공개매수 응할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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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9월 26일 16시 5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고려아연 지분을 들고 있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26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지만, 고려아연 주가는 이를 밑도는 71만3000원에서 마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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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공개매수 없다면 주가 유지될 듯
현 상황 유지되면 공개매수 응할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9월 26일 16시 5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고려아연 지분을 들고 있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론과 재계 측 동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수익률 관점에서는 공개매수에 응할 명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1% 안팎의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기관 중에선 삼성생명보험, 신영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화생명보험, 키움증권, 대신자산운용 등이 고려아연 지분을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대로 흘러간다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 MBK파트너스가 26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지만, 고려아연 주가는 이를 밑도는 71만3000원에서 마감했기 때문이다.
25일까지는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기관 입장에선 여론뿐만 아니라 재계 측 눈치도 살펴야 했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대기업은 잠재 고객인데 시가가 공개매수가 보다 높은데도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MBK파트너스 편을 들어주는 것처럼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사는 수익률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맞지만, 국가 기간산업 기업을 사모펀드에 넘기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있어 MBK 편을 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부담될 것”이라며 “MBK가 기관투자자들에게 명분을 주기 위해 공개매수가를 올린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핵심기술 판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대상은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되면 해외 기업에 매각 시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씨 일가가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도 모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5000억원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이 나서도 투자 회수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개인보단 기관 투자자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들만 공개매수에 응해줘도 사실상 승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외국계 및 국내 기관 투자자 비중은 약 9%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로 확보하려는 최소 지분은 약 7%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3일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인수해 그간 잘못 운영된 회사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지분 공개 매입을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규정하며 맞서고 있다. 영풍 측의 지분은 33.13%,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3.26%로 알려졌다. 국민연금도 지분 7.5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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