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주사로 약효 1개월' 치매약…지투지바이오 '이노램프' 기술

황진중 기자 2024. 9.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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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약물 대비 약효가 더 오래 지속되는 제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에 얼마나 많은 주성분(API)을 넣을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지투지바이오는 기존 기술 대비 2배 이상 API를 넣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균일한 크기의 미립구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엔 지투지바이오의 약효 지속형 조현병 치료제 연구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도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시장확대형, 스케일업 팁스)의 신규 지원 대상 과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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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新패러다임③] 이용진 지투지바이오 부사장 인터뷰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추진…기술성평가서 A·A 등급 획득
이용진 지투지바이오 개발본부 부사장이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 9. 24/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기존 약물 대비 약효가 더 오래 지속되는 제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에 얼마나 많은 주성분(API)을 넣을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지투지바이오는 기존 기술 대비 2배 이상 API를 넣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균일한 크기의 미립구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이용진 지투지바이오 개발본부 부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4 데일리 오픈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뉴스1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투지바이오는 2017년 설립된 약효지속성 의약품 미립구 분야 전문기업이다. 미립구는 약효물질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돼 약효 지속성을 늘려줄 수 있는 물질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의약품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연구하고 있다. 약효 지속 플랫폼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총 625억 원을 투자받았다.

주요 플랫폼 기술은 '이노램프'(InnoLAMP)다. 이노램프는 생체분해성 고분자를 이용해 기존 약물을 균일한 미립구로 제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이 기술은 펩타이드의약품, 저분자의약품, 항체의약품 계열까지 적용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용진 부사장은 "미립구는 제멋대로인 크기로 생산되면 안 된다. 크기가 크면 늦게 약물이 방출되고, 작으면 빨리 방출된다"면서 "미립구 크기가 균일해야 미립구 안에 있는 약물이 동일하게 인체에 녹아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투지바이오 직원이 미립구 GMP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지투지바이오 제공)/뉴스1 ⓒ News1

지투지바이오는 이노램프를 적용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린 치매 치료제와 수술 후 통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치매 치료제 'GB-5001'은 1회 근육 또는 피하 주사로 약효가 약 1개월 지속되는 약물이다. 먹는(경구용) 도네페질 성분 의약품과 비교하는 연구다. 임상 1상시험에서 피험자 5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투약을 완료했다. 이르면 2025년 1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술 후 통증 치료제 'GB-6002'는 임상 1상에서 피험자 40명 모집을 완료했다. 올해 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은 "치매 치료제 임상 1상은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전 세계 최초의 치매 치료제 1개월 제형이다"면서 "통증 치료제 같은 경우 소아와 노인 등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장기지속형 제제를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 등 기술성 평가에서 긍정적인 등급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앞서 지투지바이오는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기관인 나이스디앤비와 한국평가데이터 2곳에서 각각 'A 등급'을 받았다.

지난 4월엔 지투지바이오의 약효 지속형 조현병 치료제 연구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도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시장확대형, 스케일업 팁스)의 신규 지원 대상 과제로 선정됐다. 이노램프를 이용해 1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조현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제다.

이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새로운 공장을 짓고, 후속 임상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해 기술이전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은 투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면서 "가능한 한 다양한 약물에 적용해 환자 치료 편의성을 높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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