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136일' 만에 골 맛 본 캡틴 한지호 "충격 받고 반성했는데, 곧바로 골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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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FC 1995의 '캡틴' 한지호가 성남 FC와의 홈경기에서 모처럼 골 맛을 봤다.
전반 6분 만에 터진 한지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전 수적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바사니와 이정빈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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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천)
부천 FC 1995의 '캡틴' 한지호가 성남 FC와의 홈경기에서 모처럼 골 맛을 봤다. 팀을 위한 희생과 개인의 욕심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추겠단 각오도 다졌다.
부천은 지난 25일 부천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2라운드 홈경기에서 성남 FC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6분 만에 터진 한지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전 수적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바사니와 이정빈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물론 후반 초반 상대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것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지만, 한지호의 선제 득점도 경기의 향방을 가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적장' 전경준 감독마저 "이른 시간에 실점한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한지호의 득점 이후 성남이 원하는 흐름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구단 통산 600경기에서 터뜨린 의미 있는 골이기도 하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한지호는 "역습 상황에서 (김)선호에게 공간으로 공을 달라고 손짓을 했는데, 사인을 보고 패스를 정말 기가 막히게 넣어줬어요. 덕분에 수월하게 골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선호가 와서 밥 사달라고 하더라고요"라며 득점 상황을 설명했다.
정말 오랜만에 터진 골이다. 5월 12일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득점했는데, 약 4개월 만에 골을 기록한 것이다. "주장을 맡게 되면서 개인적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한 달 전쯤, 400경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몇 경기를 뛰었나 제 기록을 살펴보다가 올 시즌 공격 포인트가 너무 적어서 충격을 받았거든요. '아, 이거 안 되겠다. 반성해야 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득점하게 돼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많지 않았어도, 한지호는 그라운드 안팎으로 리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김형근 골키퍼는 "(한)지호 형이 해준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라며 덕분에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한 말을 많이 한다던 그는 "선수들에게 선수는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돼야 선수로서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그런 점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도 주목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항상 강조하고 있어요"라며 라커룸에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단골 멘트'를 소개했다.
부천은 최근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성남전 승리로 3연승을 포함해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내달렸다. 리그 순위도 5위까지 끌어올렸다.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답답해하던 시즌 초반과 대조적이다. 도대체 무엇이 달라진 걸까. 한지호는 이렇게 답했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훈련할 때부터 강하게 느껴져요. 시즌 중반까지는 사실 순위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뛰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막바지가 되다보니 선수들 모두 순위를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오늘 꼭 승리해야 한다'는 마음을 더 강하게 먹고 매 경기에 임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지호는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잘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니 팬 분들도 지금처럼 끝까지 저희를 응원해주셨으면 해요!"라며 마지막 라운드까지 팬들과 함께 뛰고 싶단 뜻을 밝혔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일레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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