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월드컵 예선 다 챙겨봐” 부상으로 대표팀 낙마했던 김문환 “대전을 위해 온 힘 다하면 또 기회 있을 것” [MK인터뷰]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9. 2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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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의 경기. 김문환(29)은 이날 대전의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문환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김문환은 8월 25일 김천상무전 이후 한동안 팀 전력에서 이탈했었다.

김문환은 “훈련 중 근육이 조금 찢어졌다”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착실히 재활에 임했다. 그 결과 예정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우린 다음이 없다. 매 경기 마지막이란 각오로 준비한다.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나부터 모든 걸 쏟아낼 것”이라고 했다.

대전하나시티즌 김문환. 사진=이근승 기자
김문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주역 김문환.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문환에겐 아쉬운 부상이었다. 김문환은 이 부상으로 9월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문환의 빈자린 황재원이 채웠다.

김문환은 “대표팀 경기는 챙겨 보았다”며 웃은 뒤 “소속팀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다시 한 번 대표팀으로 향할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문환은 본래 9월 14일 FC 서울 원정에서 복귀전을 치르려고 했다. 황선홍 감독도 “김문환의 회복 속도가 빨라서 서울전 출전을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문환의 복귀전은 전북과의 홈경기로 1주일 미뤄졌다. 김문환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카타르 알 두하일 시절 김문환. 사진=AFPBBNews=News1
“대표팀 의료진분들과 대화를 나눈 뒤 소속팀에서 재활에 열중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후 회복 속도가 빨라서 서울전에서 돌아오려고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서 하차한 이는 곧바로 소속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규정이 있었다. 팀에서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에 문의했지만 서울전엔 나설 수 없었다. 지금 상황에선 대표팀에서 하차한 것보다 서울전에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게 더 아쉬웠다.”

대전은 22일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전은 전북을 강하게 압박하며 승점 3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대전은 이날 슈팅 수(9-7), 볼 점유율(57%-43%), 코너킥(4-2) 등 주요 기록에서도 전북을 앞섰다.

김문환의 얼굴엔 진한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김문환은 “우리가 전북전 준비를 많이 했다”며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김문환은 이어 “홈경기에선 무조건 이겨야 한다. 팬들이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다. 성적과 관계없이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다. 다음번 경기에선 꼭 승리를 선물해 드릴 것”이라고 했다.

카타르 알 두하일 시절 김문환. 사진=AFPBBNews=News1
김문환은 제법 시원해진 날씨에 반색하기도 했다.

김문환은 “올여름 진짜 너무 했다”며 웃은 뒤 “너무 더워서 정말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팬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올여름엔 경기를 지켜보시는 팬들 걱정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날이 선선해진 만큼 그에 맞는 시원한 승리를 선물해 드릴 것”이라고 했다.

대전하나시티즌 서포터스. 사진=이근승 기자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 31경기에서 8승 11무 12패(승점 35점)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9위다.

대전은 7월 27일 대구 FC 원정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7경기 무패(4승 3무)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은 9월 27일 홈구장에서 단독 선두 울산 HD FC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대전은 이날 리그 8경기 무패에 도전한다.

김문환.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문환은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치는 것”이라며 다음과 같은 다짐을 전했다.

“올여름 대전에 처음 합류했을 땐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물러서서 실점하지 않는 데 주력했다. 혹여나 실수하지 않을지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금은 아니다.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다. 무승부는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이기는 게 목표다. 힘들 땐 관중석을 본다. 살면서 가장 무더운 여름이었다. 카타르에서도 있었지만 올해 한국이 더 더웠다. 팬들은 그런 무더위에도 변함없이 응원해 주셨다.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내겠다. 그리고 꼭 살아남겠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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