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체코 '원전 동맹'과 '경제 협력'의 미래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프라하를 방문해 페트르 파벨 대통령 및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협력을 위한 체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한-체코 경제 협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원전 협력이 그 중심에 있다. 한국과 체코는 체코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또 산업, 투자, 교역 등의 분야에서도 상호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체코는 2024년부터 점차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석탄 발전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재생에너지 및 원전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체코는 두코바니 원전 5호기의 신규 건설을 통해 원전 비중을 40% 이상 확대하고 2035년까지 대형 원전과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KHNP)은 두코바니 5호기 원전 건설 입찰에 참여해 체코의 원전 확충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이미 뛰어난 원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한 경험이 있어 체코와의 원전 협력은 양국 간 기술 및 산업 협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 속에서 체코 정부는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원자력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수단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체코의 에너지 전략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원전 건설 및 유지보수, 소형모듈원자로 기술 개발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국과 체코의 경제 협력은 원전뿐만 아니라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체코는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로서 특히 자동차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체코는 유럽의 3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체코에 생산 공장을 두고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 또 한국의 배터리 산업은 체코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양국간 협력 가능성은 높다. 체코는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데 그간 메모리반도체 및 파운드리 분야에서 쌓아 온 한국의 반도체 기술과 경험은 체코의 동 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체코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전략적 투자 분야로 선정하고 이를 통해 자동차 생산을 촉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분야에서 협력은 양국의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과 체코는 기술 협력을 통해 양국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체코는 2030년까지 전기차 50만 대를 보급하고 전기차 충전소 3만5000개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은 체코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더불어 의료기기 및 바이오 산업에서도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체코는 의료기기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진단기기와 의료 기술은 체코의 보건의료 시스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 이외에도 한국의 K-뷰티, K-의료 등이 체코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문화 산업에서도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과 체코 간 경제 협력은 원전,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협력의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체코의 에너지 전환과 산업 구조 변화에 발맞춘 한국의 기술력과 경험은 체코의 경제성장과 에너지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양국이 기술과 산업의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하면서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끌어내길 기대한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북미유럽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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