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본총리 오늘 나온다…'빅3' 누가 돼도 진기록, 한국과 관계는?

정혜인 기자 2024. 9. 27.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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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늘 열린다.

이번 선거는 1차로 당 소속 국회의원 368명과 당원·당우 368명의 표를 더한 736표 중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된다.

25일 요미우리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는 당원·당우(14~15일 실시) 지지율 1위(98표)를, 고이즈미는 국회의원(368명 대상, 24일 기준 98% 응답) 지지율 1위(54명)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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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본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총재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7일 실시될 예정이다. 2024.09.13 /로이터=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늘 열린다. 이번 선거는 1차로 당 소속 국회의원 368명과 당원·당우 368명의 표를 더한 736표 중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 후보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놓고 결선투표를 치른다. 추천제 도입 이후 역대 최다인 9명이 후보로 나와 결선이 불가피하다. 결선투표는 총 415표(국회의원 368표, 전국자치단체 47표)로 의원 비중이 확 커진다.

26일 NHK·니혼게이자이(닛케이)·요미우리 등을 종합해 보면 현재 여론조사 상위권에 있는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 중 2명의 결선이 확실시된다. 이들 중 누가 당선돼도 일본 정치에 진기록이 나온다. 다카이치와 고이즈미는 첫 여성과 최연소 총리를, 이시바는 5번의 도전 끝 당선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2024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그래픽=윤선정

25일 요미우리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는 당원·당우(14~15일 실시) 지지율 1위(98표)를, 고이즈미는 국회의원(368명 대상, 24일 기준 98% 응답) 지지율 1위(54명)를 기록했다. 결선에 갈 경우 고이즈미가 유리하지만 그가 '부부 별성제 도입' 공약으로 최근 당원·당우 표를 잃어 1차 탈락 가능성도 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의원 수가 70명에 달해 뚜껑을 열어야 결과를 알 수 있다.

한일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3인 모두 한국을 직접 언급한 공약이 없는 데다 기시다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름 합리적" 이시바, 5수 끝 총리?
한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대항마로 불렸던 이시바 전 간사장은 12선 베테랑 정치인으로 당원·당우, 일반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당 의원들 사이 인기가 없어 앞서 4차례 총재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시바는 과거사 등 한국과 갈등 문제 해결에 비교적 합리적인 인물로 꼽힌다. 과거 태평양 전쟁을 일본의 '침략 전쟁'이라고 지적하며 사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군비 확장 주장은 한국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지난 14일 일본 도쿄 기자클럽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오는 27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는 다카이치·이시바·고이즈미 후보간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2024.09.14 /AFPBBNews=뉴스1

다카이치, '반일 감정' 되살리나
방송 앵커 출신인 다카이치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다. 그는 극우 성향으로 강제징용, 위안부 등 과거사 관련 한국과 협상에 부정적이고, 총리가 된 이후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이어갈 거란 입장을 유지해 한일 관계가 삐걱거릴 수 있다. 다만 지난 9일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한일 관계가 매우 좋다"면서 세계 안보 상황을 고려해 "한미일이 안보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고이즈미, 최연소 총리로 김정은 만날까
일본 최연소(43) 총리에 도전하는 고이즈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내각 관료 중 최초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그는 아동, 육아 지원 정책으로 젊은 층을 공략한다. 하지만 부족한 정치 경험이 약점이고 '부부 별성제'(결혼 전 성씨를 유지해도 되는 것)를 내세웠다가 당내 보수층 표를 잃고 있다. 그는 외교 문제는 정상급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을 원한다고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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