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부 언론 김장 배추값 우려 너무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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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직수입해 배추값 잡기에 나섰다.
농정당국에 따르면 27일 중국산 배추 16t 반입을 시작으로 외국산 배추를 잇달아 들여올 예정이라고 한다.
농정당국이 배추 직수입 카드를 빼 든 것은 이미 네차례나 있었고, 지금도 서울 가락시장에 수입 배추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수급안정을 책임져야 할 농정당국으로서 배추 직수입을 통해 수급을 조절하는 것은 의당 해야 할 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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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직수입해 배추값 잡기에 나섰다. 농정당국에 따르면 27일 중국산 배추 16t 반입을 시작으로 외국산 배추를 잇달아 들여올 예정이라고 한다. 당분간 국내산 배추만 가지고는 수요를 감당키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강원지역 고랭지를 시작으로 준고랭지로 이어지면서 10월 중순까지 출하되는 여름배추는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기 극심한 가뭄에다 이상고온이 겹치면서 작황도 부진하고 품위도 떨어졌다고 한다.
농정당국이 배추 직수입 카드를 빼 든 것은 이미 네차례나 있었고, 지금도 서울 가락시장에 수입 배추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수급안정을 책임져야 할 농정당국으로서 배추 직수입을 통해 수급을 조절하는 것은 의당 해야 할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크게 빗나간 수급 예측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9월 배추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줄고, 도매가격은 10㎏들이 상품 기준 1만5000원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추석 이후 도매값은 3만5000원을 넘나들고 가락시장 반입량은 40%가 넘게 감소했다고 한다. 물론 전례 없는 폭염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은 고랭지 여름배추 출하 전부터 예견된 현상이었다.
또 하나 일부 언론들의 지나친 호들갑이다. 아직 가을배추가 나오려면 한달 넘게 남았음에도 자극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김장 배추값 타령을 하고 있다. 한포기 소매가격 2만원이 찍힌 여름배추 사진을 유통시키면서 ‘김장포기’ 운운하는 것은 수급 불안만 부추길 뿐이다. 배추와 김치의 소비자물가 가중치는 각각 1.3으로 더해봐야 커피 한잔 값의 3분의 1, 휴대전화비의 10분의 1이 되지 않는다. 올여름 이상고온은 전세계적인 현상이었고, 이런 기상조건에서 배추 등 농작물이 정상적으로 자라고 정상 품위를 유지하며 정상 가격대로 유통될 것이라는 생각은 그 자체가 비정상이다. 농정당국은 더욱 정밀한 가을배추 수급안정책을 마련하고, 언론은 자중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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