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중, 연례행사 참석인사 '급' 높여…APEC까지 대화 동력

노민호 기자 2024. 9.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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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당국이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양측의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인사의 '급'을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양자회담을 가졌고, 이에 앞서 베이징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6월엔 차관급으로 이번에 격상한 한중 양국 외교·국방부가 참석하는 한중 외교안보대화(2+2)가 열렸으며, 한 달 뒤엔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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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소통 '탄력' 지속…'차관보급→차관급' 상호 조치
윤석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News1 DB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중 외교당국이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양측의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인사의 '급'을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중관계 개선 기류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26일 주한 중국대사관 주최로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중화인민공화국 75주년 기념 리셉션' 행사에 우리 측은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이 주빈으로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 '개천절·국군의날 리셉션' 행사에 중국 측은 주빈으로 차관급인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을 보냈다.

지난해까지 한국은 외교 차관보, 중국은 차관보급인 외교부 부장조리를 참석시켜 오다, 올해 들어 급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그간 한중 양국은 관련 행사에 상대방이 누굴 참석시키느냐에 따라 '맞춤형'으로 정부 주빈을 참석시켜 왔다. 외교의 '상대성' 또는 '상호주의' 때문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이 심했던 지난 2016년엔 중국 측은 우리 측 행사에 아예 주빈을 보내지 않기도 했다.

그러다 2017년엔 차관보급을, 2018~20년엔 차관급을, 2021~23년엔 차관보급을 참석시켰다. 그러다 올해 양측이 4년 만에 다시 차관급으로 주빈을 격상시킨 것이다.

이러한 '미묘한' 한중 간 고위급 인사 교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양국 간 소통의 폭도 넓어지고, 급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관계.ⓒ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양자회담을 가졌고, 이에 앞서 베이징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6월엔 차관급으로 이번에 격상한 한중 양국 외교·국방부가 참석하는 한중 외교안보대화(2+2)가 열렸으며, 한 달 뒤엔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개최됐다.

같은 달 라오스에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조 장관과 왕 부장이 다시 대면했다.

한중 외교장관은 현재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재회할 가능성이 크다. 두 달 간격으로 한중 외교수장이 대면하는 건 양측의 대화가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 지방정부 인사들의 릴레이 방한도 한중관계 개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올 4월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를 시작으로 6월엔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 7월엔 스모우쥔 간쑤성 부서기가 한국을 찾았다.

한중 '의원 외교'도 주목할 만하다. 한중의원연맹 대표단은 지난 18~20일 중국을 방문해 왕 부장과 '공산당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났다. 오는 11월엔 한중의원연맹의 카운터파트 격인 중한우호소조 측에서 공식 방한한다.

복수의 한중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의 방점은 한중 정상 간 대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10월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무대를 주목하지만, 한중 양국은 11월 페루에서 개최되는 에이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주요 계기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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