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과학영농 ‘척척’…‘스마트팜’ 덕분 생산성 확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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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60년, 농업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일까.
이씨가 파모스와 인연을 맺게 된 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한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다.
2022년부터 시행한 이 사업은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등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용화한 서비스·기술을 농가에 확산하고 고도화하는 게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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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농업 확산사업’ 참여 현장 가보니
스마트폰 활용 하우스 원격 관리
까다로운 관수작업도 자동수행
인터넷 끊겨도 환경제어는 가동
정부, 서비스·기술 등 확산 지원
농가 운영비 줄고 소득 올라 호평
다가올 60년, 농업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일까. 본지는 창간 60주년 기념 특별기획 6부작 ‘K(케이)-농UP(업)’ 마지막 순서로 농업의 미래 먹거리 6개 주제를 선정해 현황과 발전 방안을 짚어본다. 첫번째는 첨단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농업을 경영하는 농장, ‘스마트팜’이다.
“데이터를 보니 확실히 차이가 나네. 올해는 유난히 더워서 그런지 관수량이 지난해보다 훨씬 늘었어.”
23일 오후 경기 화성시 마도면의 한 시설하우스. 991㎡(300평) 규모로 포도를 시설재배하는 이경순씨(64)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노지에서도 3306㎡(1000평) 규모의 비가림시설로 포도농사를 짓는 이씨의 하루 일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농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실제로 이씨의 시설하우스·포도원엔 내·외부 온습도를 감지하는 기상 센서, 작물의 생육 상태를 촬영하는 고정식 카메라, 엽온(잎의 온도)을 측정하는 적외선 감지기, 지온·지습 등 토양환경 변화를 측정하는 장치 등이 고루 설치돼 있다.
귀농 14년차인 이씨는 관수관리를 가장 어려워했다. 원격으로 물을 공급하는 장비를 갖췄지만 물 주는 시기와 양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포도농가에 특화한 환경제어기 개발업체 ‘파모스’의 시스템이다. 2022년 도입한 이 장치는 기상, 토양환경, 작물 스트레스 지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동으로 관수를 제어한다.
이씨는 “언제 얼마나 물을 줘야 하는지 데이터에 기반해 판단을 내릴 수 있고,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으로 관수장비가 제대로 가동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면서 “일정한 관수관리 덕에 포도 품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돼 (시스템 도입 전보다) 판매 단가를 20% 이상 높였다”고 말했다.
이세용 파모스 대표는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농촌 현실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가 적합하지 않다”면서 “로컬머신(환경제어기 ‘파모스 박스’)은 전기만 들어오면 정상적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제어 실패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려면 장비를 더 투입해야 하지만 기술을 직접 사용하는 농가 중심으로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파모스와 인연을 맺게 된 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한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다. 2022년부터 시행한 이 사업은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등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용화한 서비스·기술을 농가에 확산하고 고도화하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팜·데이터·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해당 기술을 필요로 하는 50여농가와 컨소시엄을 꾸린다. 이같은 컨소시엄이 2023년에만 28개에 달했다. 관련 서비스·기술을 제공받는 농가는 1029곳이었다.
농식품부는 올해 주산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농가를 크게 늘렸다. 컨소시엄 수는 20개로 줄었지만 참여농가 수는 1358곳으로 증가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우수한 솔루션을 제공한 3개 기업이 180여농가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면서 “주산지를 거점으로 기술 보급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농가의 종합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4점으로 호응이 높았고, 노동력·운영비는 줄어든 반면 생산량·소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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